‘캐치볼→6일 평지 피칭→다음 주 마운드 투구 예정 ’ LG 장현식,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 중

발목을 다쳐 1차 스프링캠프에서 조기 귀국한 LG 장현식은 최근 2군에서 캐치볼을 하는 등 다시 시즌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 도중 훈련하고 있는 장현식.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의 새 마무리투수 장현식(30)이 훈련을 재개했다.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조금은 커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5일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하면서 장현식의 근황을 알렸다.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조기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발등 인대 일부가 미세하게 손상됐다는 소견에 따라 재활군에 합류했다. 부상이 심하진 않았으나,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은 불투명해 보였다.

다행히 장현식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2군에 합류한 그는 2월 말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염 감독은 장현식의 정확한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를 6일 이천으로 파견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장현식이 오늘(6일) 평지에서 피칭 훈련을 했고, 다음 주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훈련을 직접 지켜본 김 코치에 따르면, 장현식의 재활 과정은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유영찬은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에 웃자란 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전반기 출전이 어려워졌다. 이에 LG는 새로운 클로저를 찾아야 했다. 코칭스태프는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장현식을 주목했다. 강력한 구위를 지녔고, 프로 데뷔 이후 불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선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결정했고, 선수에게도 알렸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장현식이 발목을 다쳐 중도 귀국했다. LG는 다시 대안을 찾아 나섰다. 실전 위주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시속 150㎞대 초반의 묵직한 직구를 선보인 신인 우완 김영우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김영우를 마무리투수로 테스트해보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의 새 마무리투수로 각광받은 영건 김택연처럼 김영우에게 일찌감치 기회를 주고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의지다.

신인에게 승패와 직결되는 마무리투수를 맡긴다는 것은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적잖은 부담이 따른다. 다행히 장현식이 빠른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LG는 위험 부담을 조금은 덜고 정규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캐치볼을 시작한 장현식이 순조로운 재활과정을 거치면 시범경기 막판에는 실전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 코칭스태프는 장현식의 실전 등판 결과를 확인한 뒤 22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에서 활용할 마무리투수를 최종 낙점할 방침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