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줄리어스 시저’가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연극 ‘킬링 시저’가 오는 5월 10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막을 확정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시저 암살을 둘러싼 정치적 아이러니를 조명하는 현대극으로 새롭게 창작됐다.

공화국의 명분, 그러나 반복되는 독재 연극 ‘킬링 시저’는 공화정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시저를 암살하지만, 결국 또 다른 독재자가 등장하는 역사의 반복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김정 연출과 오세혁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토브씨어터컴퍼니가 제작을 맡아 탄탄한 연출과 강렬한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 총출동 이번 공연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였지만 황제가 되기 전 암살당하는 시저 역에는 김준원과 손호준이 더블 캐스팅됐다. 또한 정치적 야망과 공화국 수호의 명분 속에서 갈등하는 카시우스 역은 양지원, 친구를 배신해야 하는 이상주의자 브루터스 역은 유승호가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새로운 형식의 무대, 강렬한 코러스 ‘킬링 시저’는 단 세 명의 주요 캐릭터와 더불어 7명의 코러스가 극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연기하며 매 순간 강렬한 무대를 완성할 예정이다. 최소한의 캐릭터만으로도 권력과 정치의 본질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기대를 모은다.

‘킬링 시저’는 5월 10일부터 7월 2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역사적 사실 위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한 이번 무대가 어떤 파격적인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