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6G 우주 인터넷 시장 선점 나선다… 전자통신연구원과 기술 협력

한화시스템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기술개발’ MOU를 맺었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오른쪽),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사진제공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차세대 통신 인프라로 주목받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국내외 민간·군용 통신망을 아우르는 초고속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글로벌 우주 인터넷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상 인프라 중심의 기존 통신 체계를 넘어, 시공간 제약 없는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기술 협력의 일환이다. 양 기관은 ▲6G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기술 ▲다계층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우주·항공용 반도체 ▲지능형 전자파 스펙트럼 관리기술 등 핵심 요소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시공간 제약 없는 초고속 통신
6G 저궤도 위성통신은 기존 5G 대비 수십 배 빠른 통신 속도와 저지연(ultra-low latency)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다. 특히 200~2000km 상공을 도는 저궤도 위성을 활용함으로써, 기존 정지궤도(3만5000km 이상) 위성보다 통신 응답 속도가 빠르고 지연이 적다. 이로써 산악 지대나 도서 지역, 해상, 공중 등 기존 지상망 통신이 닿지 않는 영역에서도 안정적 초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용뿐만 아니라 국방·항공·재난망 등 다목적 위성통신 인프라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우주 통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ETRI와의 협업을 통해 독자 기술 기반의 6G 위성망을 구축, 통신 주권 확보와 기술 자립을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술 주권 확보 나선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Starlink)는 이미 수천 기의 위성을 발사해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도 ‘카이퍼 프로젝트(Project Kuiper)’를 통해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에 맞서 국내에서도 기술적 주도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위성·항공전자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우주 통신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쎄트렉아이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위성 개발부터 운용, 통신망 구축까지 전 주기를 통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사업부장은 “이번 협약은 한화시스템이 글로벌 우주 인터넷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군용 및 민간용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지속 개발해 국민 삶의 질과 국가 안보 향상에 기여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과 ETRI는 향후 공동연구 및 테스트베드 구축, 국제 표준화 대응, 실증 사업 추진 등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6G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기술 수출과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