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와이프 핑계 대는 남편, 왜 그럴까?
온라인 게시판서 결혼 3년차 아내의 폭발 고백…“나 좀 그만 팔아먹어”
결혼 3년 차 아내의 외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남편이 친구, 가족, 심지어 시어머니 앞에서도 무조건 아내 탓으로 거절을 일삼는다는 것.
문제는 정작 아내는 그 어떤 약속도 반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남편 친구가 낚시 가자고 하면 ‘와이프가 싫어해서’, 시어머니가 저녁 먹자고 하면 ‘아내가 몸이 안 좋대요’라는 식이죠. 저는 아닌데 전부 제 탓을 하더라고요.”

글 작성자는 “나는 싫어한 적이 없고, 오히려 시댁 밥상이 너무 좋다”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가장 분노한 지점은 ‘사실이 아닌 걸 지어내는 것’이었다.
“회피형 인간이라 그래요. 내가 싫은 말 하기 싫으니 아내 핑계 대면 편하거든요.”, “본인이 나쁜 놈 되긴 싫고, 와이프를 일단 방패막이 삼는 거예요” 등 공감 댓글도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거 계속 방치하면 나중엔 장례식장도 못 갈 남자 된다”, “시어머니랑 관계도 괜히 틀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댓글러는 “시아주버님 앞에서 당당히 ‘저 안 싫어하는데요?’ 한 번 해줬더니 바로 고쳐지더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런 유형을 ‘회피형 커뮤니케이터’로 분류한다.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는 데 부담을 느껴 주변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본인은 편하겠지만, 그 뒷감당은 늘 누군가의 몫이 된다.

게시글 작성자는 “미안해서 그런 거면 그럴 필요 없다. 본인 입으로 싫다고 말해도 괜찮다”고 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와이프 탓 시나리오’를 고수 중이라고 한다.
한 네티즌의 촌철살인은 이 사연을 요약한다.
“그 입은 당신의 것, 책임은 와이프의 것. 그게 결혼입니까? 방패입니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