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댄싱퀸(가제) 창작진 (CJ ENM 제공)

뮤지컬 댄싱퀸(가제) 창작진 (CJ ENM 제공)



CJ ENM이 영화 ‘댄싱퀸’을 원작으로 한 글로벌 창작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영화가 전했던 꿈과 도전의 메시지가 다시 무대 위에서 새롭게 피어난다. 그리고 그 무대는 브로드웨이일지 모른다.

콘텐츠 강자의 새로운 도전이다. CJ ENM은 ‘김종욱 찾기’, ‘베르테르’, ‘광화문 연가’ 같은 창작 뮤지컬부터 ‘물랑루즈!’, ‘킹키부츠’, ‘보디가드’ 등 글로벌 흥행작의 공동 제작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쌓아왔다. 그리고 이제 자사의 오리지널 IP ‘댄싱퀸’을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려 한다. 그 시작은 드림팀 구축이다.

연출은 브로드웨이의 거장 제리 미첼이 맡았다. ‘킹키부츠’, ‘헤어스프레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등 40년간 전 세계 무대를 장악해온 베테랑이다. 여기에 뮤지컬 ‘KPOP’으로 토니어워즈 작곡상 후보에 오른 헬렌 박이 음악을, ‘차미’의 조민형 작가와 원미솔 음악감독이 합세한다. 한국과 세계의 감성을 모두 아우를 창작진 라인업이다.

CJ ENM 예주열 공연사업부장은 “CJ ENM의 다양한 IP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작품을 지속 선보이겠다”며 “뮤지컬 ‘댄싱퀸’은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의 첫 시작”이라고 밝혔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댄싱퀸’은 ‘신촌 마돈나’로 불리던 정화(엄정화)가 다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남편(황정민)의 아내로, 동시에 댄싱퀸즈의 리더로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서사는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안겼다.

뮤지컬은 원작의 핵심 메시지 “꿈에는 유통기한이 없다”를 중심에 놓고, 꿈을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시금 물음을 던진다. 과연 다시 도전할 수 있을까. 2026년 대본과 음악이 완성되면, 워크숍을 거쳐 본 공연을 올리게 된다.

CJ ENM은 한류 뮤지컬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통해 소극장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중국과 일본에 동시 라이선스를 수출했으며, 해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한중일을 잇는 원아시아마켓 게이트 역할을 한 바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인 최초로 토니어워즈 6관왕을 수상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국내 공연 제작을 맡아 작품과 관객 접점을 넓히는 데에도 기여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