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전면 리뉴얼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재개관을 시작한 강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영덕군이 전면 리뉴얼하고 15일부터 본격적인 재개관을 시작한 강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 사진제공 ㅣ 영덕군




6·25 숨은 영웅들 기억하는 호국 교육의 장으로 재탄생
첨단 미디어아트 접목해 실감형 체험 전시관으로 탈바꿈
경북 영덕군이 6·25전쟁 당시 숨은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을 전면 리뉴얼하고 7월 15일부터 본격적인 재개관에 들어갔다.

이번 리뉴얼은 개관 이후 시간이 흐르며 노후화된 기존 전시 시설을 전면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전시 콘텐츠를 도입해 보다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호국정신의 계승과 안보의식 함양을 위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기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승기념관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위주의 정적인 전시물에서 벗어나, 디지털 체험 기반의 인터랙티브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가장 주목할 점은 6·25전쟁 중 벌어진 장사상륙작전 당시의 실제 전투 상황을 생생히 구현한 ‘기획전시관’과 ‘실감 콘텐츠관’이다.

이들 전시관에서는 학도병들이 겪은 치열한 전투 현장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콘텐츠와 4D 효과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어,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관으로 관람객들의 호응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추모기념관, 디지털 체험관, 전투 영상관 등이 새롭게 조성돼, 관람객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전시기법은 최신 미디어아트 기술을 적용해, 관람객의 연령에 상관없이 몰입도 높은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설 개선도 눈에 띈다. 영덕군은 관람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시 동선을 재설계하고, 휴게 공간과 전망대,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충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쉼터와 포토존도 마련돼 관람 중간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남기기에도 적합하다.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재개관을 기념해 입장료 할인 행사도 병행 중이며, 관련 세부 사항은 전승기념관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사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날 동해안 영덕 장사리 해변에서 학도병 772명이 참여한 기만 상륙작전으로, 주한미군 제1군단의 주력 상륙작전을 지원하고 적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실시된 작전이다.

당시 무기와 장비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조국 수호를 위해 스스로 전장에 나선 10대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다.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은 이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고 알리기 위해 건립된 공간으로, 이번 리뉴얼을 통해 그 의미가 더욱 강화됐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이번 리뉴얼을 통해 모든 세대가 쉽고 흥미롭게 호국의 의미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기념시설을 넘어, 청소년에게는 살아있는 안보교육의 장, 성인들에게는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성찰의 공간, 관광객들에게는 청정한 영덕 바다와 함께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덕군은 향후에도 전승기념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호국·역사 관련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운영해, 영덕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콘텐츠 자산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