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LOEWE)가 자연 지형에서 받은 영감을 독창적으로 풀어낸 ‘랜드스케이프 시리즈(Landscape Series)’를 이번 시즌 본격 선보였다.

2024 가을-겨울 프리 컬렉션에서 처음 공개된 이 시리즈는, 브랜드 특유의 정교한 가죽 노하우를 기반으로 더욱 확장된 라인업을 자랑한다. 특히 하우스의 대표 아이템인 ‘퍼즐 백(Puzzle Bag)’은 다채로운 가죽 레이어를 통해 기하학적 구조미를 한층 부각시키며, 새롭게 재해석됐다.

이번 컬렉션에는 퍼즐 백 외에도 물결처럼 섬세하게 연결되는 컬러와 텍스처의 그라데이션이 인상적인 ‘플라멩코 클러치’와 카드홀더, 지갑 등 다양한 가죽 제품이 포함돼있다.

로에베의 장인들은 이 시리즈를 위해 특별한 고급 가죽 기법을 총동원했다. 서로 다른 색감과 질감의 가죽을 정밀하게 재단한 뒤, 암석층이나 지형도를 연상시키는 곡선 형태로 정교하게 압착한다. 이후 ‘스카이빙(skiving)’이라 불리는 공정을 통해 가죽의 표면을 얇게 깎아내 아래층의 대비되는 색감과 텍스처를 드러내며 입체적인 깊이감을 구현했다.


이처럼 자연의 해안선과 지층 구조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디테일은 로에베가 소재에 대해 품는 집요함과 공예적 혁신에 대한 헌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