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APEC 정상회의’ 100일 앞으로… 경주시, 손님맞이 준비 ‘총력’

경주시가 올해 개최된 벚꽃마라톤 대회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개최지인 경주시가 손님맞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해 6월 APEC 유치 이후 경상북도와 함께 공동 준비지원단을 구성, 관련 조례 제정 및 예비비 편성 등을 통해 정상회의장, 국제미디어센터, 만찬장 등 핵심 인프라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9월까지 주요 공사를 마무리한 후 약 한 달간 시운전을 거쳐 최적의 회의 환경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정상회의가 열릴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현재 공정률 40%로 전면 리모델링 중이며, 첨단 LED 및 음향장비를 갖춘 품격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제미디어센터는 공정률 60%로 가장 빠르게 공사가 진행 중이며, 국립경주박물관 부지에 조성 중인 만찬장은 현재 공정률 35%를 기록하고 있다.

숙박 인프라도 안정적으로 확보됐다. 21개국 정상 및 대표단, 언론인, 경제인 등 약 2만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하루 최대 7,700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시는 정부와 합동으로 지역 숙박시설에 대한 실태조사 및 점검을 통해 수요를 충족할 숙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상급 숙소인 PRS(Prezidential Room Standard)는 기존 16개소 외에도 신규 9개소와 준PRS 10개소를 추가해 총 35개소 확보, 현재 리모델링 공정률은 70%에 달한다. 롯데호텔, 한국컨시어지협회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일반 숙소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종사자 교육이 병행되고 있다.

경주시와 경상북도가 APEC 시민대학 개강식에서 범 도민 APEC 성공개최를 결의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문화 콘텐츠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월정교 한복패션쇼, 보문단지 융복합 멀티미디어 아트쇼, 동부사적지 K-POP 공연 등은 신라 천년의 역사와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대표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백남준 전시, 한류수출박람회, ‘5韓(한복·한옥·한지·한글·한식)’ 체험 프로그램 등이 예정돼 있다.

경제 분야서는 ‘2025 경북 국제포럼’을 중심으로, 한-APEC 비즈니스 파트너십, 투자환경 설명회, 한류수출박람회 등이 열려 지역 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투자 유치의 기회가 마련된다.

교통과 의료 분야의 대응체계도 강화됐다.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잇는 27개 셔틀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KTX·SRT 증편 및 내항기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전국 24개 병원과 MOU를 체결, 심장·뇌혈관·외상 등 분야 전문 의료진을 배치해 응급 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APEC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회의장을 관광자원으로 전환하고, APEC 기념공원 조성, 세계경주역사문화포럼, 신라역사문화대공원 조성, 수소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글로벌 새마을 경제협력체(GSEC) 설립 등 총 9개 ‘포스트 APEC’ 프로젝트도 순차적으로 추진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 천년의 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주낙영 경주시장은 “천년고도의 품격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경주가 세계 속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