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이 조성한 ‘황금사철 거리’와 ‘맨발 황톳길’이 주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영덕군이 조성한 ‘황금사철 거리’와 ‘맨발 황톳길’이 주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 ㅣ 영덕군




오십천 따라 이어진 산책로, 지친 군민들에 쉼과 회복 제공
영덕군이 조성한 ‘황금사철 거리’와 ‘맨발 황톳길’이 최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새로운 힐링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걷기 좋은 자연친화형 산책로와 건강에 도움을 주는 황톳길이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복합 휴식처로 기능하고 있다.

‘황금사철 거리’는 영덕읍을 가로지르는 오십천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황금빛을 띠는 사철나무 약 1km 구간이 사계절 내내 푸른 생명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말 완공된 이 거리는 기존의 단조로운 강변길을 탈바꿈시켜 산책과 운동은 물론 정서적 위안을 찾는 이들로부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특히 사철나무는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경관이 아름다워 걷는 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맨발 황톳길’은 약 500m 구간으로 구성돼 있다. 발바닥의 지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황토와 자연 소재를 활용한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건강 회복을 돕는 치유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황토길을 맨발로 걸을 경우 발바닥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뇌파 안정 및 스트레스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곳은 아침이나 저녁, 특히 더위가 한풀 꺾이는 야간 시간대에 많은 주민들이 찾아와 맨발로 천천히 걷거나 가족, 이웃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띈다. 걷는 이들은 “딱딱한 도심 바닥이 아닌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걷다 보면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말, 경북 동해안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산림과 생활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많았던 가운데, 이 산책길은 그들에게 심신을 치유하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소중한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정서적 지지 기반으로서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지역 사회 내 긍정적 파급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영덕군은 이번 산책로 조성을 통해 자연 환경과 주민 복지를 동시에 고려한 생활 밀착형 공간 조성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자연과 편의성이 조화를 이룬 산책로를 통해 군민들이 더욱 풍요로운 삶을 누리시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군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쉽고 편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군 전역에 확대해, 더욱 살기 좋은 영덕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덕군은 이번 힐링 산책길 조성 외에도 군민의 정서 회복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자연 친화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영덕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