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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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지난 5월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한 뒤, 최근 메이저리그에 콜업돼 다시 ‘현역 최고령 선수’가 된 리치 힐(45)가 첫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캔자스시티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를 가졌다.

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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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캔자스시티 선발투수로 나선 힐은 5이닝 동안 90개의 공(스트라이크 55개)을 던지며, 6피안타 3실점(1자책) 탈삼진 1개를 기록했다.

투구 이닝보다 많은 피안타와 탈삼진 1개. 이는 분명 호투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힐이 45세의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자신의 몫은 다했다고 볼 수 있다.

힐은 1회 2사 2, 3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넘겼으나, 2회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위기에서 2실점했다. 단 2회 2실점은 모두 비자책.

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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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힐은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 2사 후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단 크로우-암스트롱이 2루타를 때린 뒤 3루까지 질주하는 과정에서 아웃돼 추가 실점 위기에서 탈출하는 행운도 따랐다.

캔자스시티는 이날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며, 0-6으로 패했다. 이에 힐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패전을 안았다.

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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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힐은 ‘현역 최고령’인 45세라는 나이를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힐과 동갑인 선수들은 이미 모두 은퇴했다.

캔자스시티는 힐의 14번째 팀. 힐은 지난 2005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여러 팀을 떠돌았다. 지난해에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메이저리그 21년 차가 된 힐은 이날까지 시즌 387경기(249선발)에서 1414이닝을 던지며, 90승 75패와 평균자책점 4.01 탈삼진 1429개를 기록했다.

리치 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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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량으로 볼 때 100승과 1500이닝 1500탈삼진 달성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45세의 투수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선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