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진 셰프와 트로피지엔느 타르트

스티븐 진 셰프와 트로피지엔느 타르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이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내놓았다.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1층 ‘컨팩션즈 바이 포시즌스’가 선보인 여름 한정 케이크 컬렉션은 다섯 가지. 새롭게 부임한 스티븐 진 페이스트리 셰프가 한국에서 처음 맞는 여름을 기념해 직접 기획한 특별한 디저트다.

이번 컬렉션은 프랑스 전통 페이스트리를 베이스로 복숭아와 사프란, 레몬그라스, 피스타치오 등 아시아의 허브와 제철 과일을 조화롭게 결합했다. ‘맛’뿐만 아니라 향과 질감, 구성까지 모두 섬세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스티븐 진 셰프는 “계절과 재료의 본질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페이스트리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풍부한 미식 문화와 글로벌 파인 다이닝의 정수를 결합한 디저트로 고객에게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 한정 케이크 컬렉션은 총 다섯 가지로, 각각의 디저트는 독창적인 조합과 섬세한 플레이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오아비카 레몬그라스 초코케이크’는 진한 다크 초콜릿 무스 안에 레몬그라스 가나슈와 오아비카젤을 숨겨 독특한 향의 여운을 남긴다. 부드러운 무스와 상쾌한 허브 향이 이색적이다.
‘피치 버베나 타르트’는 제철 복숭아와 레몬 버베나 허브를 조합해 여름 정원의 향기를 그대로 옮긴 듯한 디저트다. 촉촉한 젤과 바삭한 크루스티앙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어우러진다.
피스타치오 핑크페퍼 생토노레

피스타치오 핑크페퍼 생토노레


프랑스 생트로페에서 유래한 ‘트로피지엔느 타르트’는 셰프가 유년 시절 즐기던 디저트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브리오슈 번 사이에 오렌지 크림을 가득 채우고 라임 시럽으로 마무리해 남프랑스의 햇살을 연상케 한다.
‘피스타치오 핑크페퍼 생토노레’는 고전적인 생토노레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에 이소말토 코팅을 입힌 슈, 바닐라 크림과 함께 피스타치오 무스에 핑크페퍼를 더해 색다른 향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파인애플 사프란 치즈케이크’는 사프란 향이 스며든 파인애플 콩포트와 진한 치즈 무스의 조화가 매력적이다. 바삭한 베이스 위에 얹힌 크림과 무스, 콩포트가 부드럽게 연결돼 입안 가득 여름의 깊은 풍미를 남긴다.

케이크는 홀 사이즈와 스몰 사이즈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되며, 가격대는 1만2000원부터 12만6000원까지 다양하다.
‘오아비카 레몬그라스 초코케이크’는 시즌 한정이 아닌 상시 판매로 만나볼 수 있고, ‘피치 버베나 타르트’는 8월 말까지, ‘트로피지엔느 타르트’는 11월까지, ‘피스타치오 핑크페퍼 생토노레’와 ‘파인애플 사프란 치즈케이크’는 9월 말까지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커피 한 잔과 함께 다채로운 케이크로 오감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시간. 디저트는 더 이상 후식이 아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고, 감각의 축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