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북천 친수형 생태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경주시 북천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제공 ㅣ 경주시

APEC 정상회의 대비 도시 품격 제고

경주시가 오는 10월 말 개최되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가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북천을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대규모 정비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번 정비사업은 총사업비 113억 원이 투입되는 핵심 도시환경 개선 프로젝트로, 지난 1월 착공하여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시점인 10월 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북천을 단순한 하천 공간이 아닌,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계된 ‘친수형 생태문화축’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사업 주요 내용은 △북천 일대에 무단으로 설치된 불법 시설물 철거 △하상 정비 및 하천 준설 △보(洑) 설치 △하천변 제초작업 △APEC 주요 행사장인 ‘화백컨벤션센터(하이코)’ 인근 꽃단지 조성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정비를 통해 침수 예방 효과는 물론, 하천 생태계 복원과 도심 내 녹지 공간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천은 그간 도심을 흐르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해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경관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이번 정비사업을 단순한 환경 정비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행사에 걸맞은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향후 북천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가 및 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북천 정비는 단순한 정비공사가 아니라,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중요한 도시계획의 일환”이라며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천을 세계 각국 정상들이 감탄할 수 있는 아름답고 품격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회의 이후에도 시민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유산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북천 정비사업은 경주시가 추진 중인 ‘APEC 대비 도시 인프라 구축 계획’의 핵심축으로, 정상회의 이후에도 지역 주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이 편히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향후 북천뿐 아니라 시 전역 주요 하천을 대상으로 도시재생 및 생태복원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주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