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음료 업계, 광복 80주년 마케팅 ‘붐’

-스타벅스, 독립유공자 후손에 기부·장학금
-제주삼다수, 광복 80년 기념 라벨 눈길

유통·식음료 업계가 광복 80주년 기념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복 80주년의 취지를 국민과 함께 확산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가치 확산에 앞장서는 게 핵심이다.

●독립유공자 후손에 기부

독립유공자 후손 대상 장학금 전달식 기념 촬영. 사진제공｜스타벅스

유통업계 대표주자로 신세계가 꼽힌다. 스타벅스의 경우, 커뮤니티 스토어로 운영 중인 서울 독립문역점과 환구단점의 8월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특별 기부한다. 또 2015년부터 11년째 지속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대상 장학금 전달식도 열었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역사를 테마로 한 독립문역점과 환구단점에서 고객과 함께 하는 기부 활동을 진행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향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과 국가유산의 가치 보존을 위한 진정성 있는 활동을 지속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포트메리온 무궁화 식기류를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사진제공｜이마트

또 이마트는 포트메리온과 협업해 무궁화를 담은 식기류를 선보였다. ‘포트메리온 무궁화 공기’와 ‘포트메리온 무궁화 파스타볼’ 등이 대표 아이템이다. 이밖에도 노브랜드는 14일 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업 상품을 출시한다. 우유·김·화장지 등 자사 스테디셀러 7종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한 국보와 보물 등의 이미지를 디자인에 적용해 우리 문화유산의 멋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했다.

김혜영 이마트 노브랜드 PN개발팀장은 “노브랜드가 추구하는 실용적 가치에 간송미술문화재단의 문화적 감성을 더해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고객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광복의 만세 함성 AI로 구현

식음료 업계의 경우, ‘광복 80주년 기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주삼다수 운영사인 제주개발공사가 광복 80주년 기념 사업 추진 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광복 80년 기념 라벨’을 선보인 게 대표적이다.

제주삼다수 ‘광복 80년 기념 라벨’. 사진제공｜제주개발공사

한라산을 배경으로 숫자 ‘80’을 태극기 색상인 파랑과 빨강으로 형상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광복 80년, 제주삼다수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국민적 기념의 장에 함께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 80년 기념 라벨’을 협찬한다.

이밖에도  15~2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가장 처음 만나는 한국’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31일까지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하는 ‘한모금, 나라를 위한 응원’ 온라인 기부 캠페인도 연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광복 80주년 캠페인은 브랜드가 가진 사회적 책임과 철학을 소비자와 함께 나누는 과정”이라며 “제주삼다수가 지닌 공공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국가 기념사업의 취지를 국민과 함께 확산할 것”이라고 했다.

광복 만세 함성을 AI로 재현한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 포스터. 사진제공｜빙그레

빙그레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도 이목을 끈다. 광복 당시 실제로 울려 퍼졌던 만세 함성을 AI(인공지능)로 재현해 광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기획했다.

8분 15초 분량으로 제작한 ‘처음 듣는 광복’ 다큐멘터리를 전국 15개 CGV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또 16일까지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광복의 소리를 서라운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팝업 전시도 운영한다.

회사 측은 “역사 고증과 1945년 당시 장소, 시간, 날씨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AI로 광복의 함성을 구현하고, 청각적 몰입감과 울림을 더했다”며 “향후 진정성 있는 독립운동 캠페인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