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대표 왕소영)이 중증장애인에게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카페 ‘I got everything(아이갓에브리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점’을 8월 8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에서 개소했다.

이번 개소식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시와 함께 열려 의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신동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장애인 근로자들을 응원했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한국장애인개발원이 2016년 정부세종청사점 1호점을 시작으로 공공기관과 민간시설을 연결해 중증장애인 바리스타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아트위캔이 운영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점은 국립박물관 내에 설치된 첫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이자 전국 108번째 매장이다. 국가 운영 박물관의 유휴공간을 장애인 일자리로 연계했다는 점에서 문화예술기관 내 직무 다양성을 넓힌 사례로 평가된다.


테라스에서는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조망할 수 있으며,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3명이 하루 4~5시간씩 교대 근무한다. 이곳에서는 ‘태극 라떼’, ‘태극 에이드’, ‘태극기 쿠키’와 ‘경복궁 정원 라떼’ 등 역사와 상징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를 제공한다. 방문객은 전시 관람 후 음료를 구매해 장애인 고용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화문에 장애인 바리스타가 일하는 카페가 문을 연 것은 우리 사회의 포용성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더 많은 문화예술 공간에서 장애인 일자리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소영 아트위캔 대표는 “아이갓에브리씽 대한민국역사박물관점은 음악이 함께하는 테마 카페로 특화할 계획”이라며 “발달장애 디자이너의 굿즈 판매와 주기적인 기획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소는 중증장애인에게 실질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포용적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