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릉별유천지(한국관광공사 제공)

동해 무릉별유천지(한국관광공사 제공)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할 때 가장 큰 난관은 ‘이동’이다. 기차는 물론이고, 숙소나 관광지에서 제약이 많아 주인도 강아지도 눈치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코레일관광개발이 이런 불편을 단숨에 날려버릴 신박한 상품을 내놨다. 이름부터 귀여운 ‘댕찬열차’다.

‘댕찬열차’는 ‘댕댕이와 함께하는 찬란한 순간, 반짝이는 열차 여행’의 줄임말이다. 9월 5~6일, 단 1회 한정으로 1박 2일 여행을 운영하며 기차부터 숙소, 관광지 체험까지 전 구간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반려견 전용 객차’가 있다는 점. 이 덕분에 강아지도 사람 눈치 안 보고, 사람도 강아지 눈치 안 보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동해 추암해변 촛대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동해 추암해변 촛대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열차 안에는 수의사와 동물훈련사(핸들러)까지 동행한다. ‘멍멍 승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이동 중에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셈이다. 심지어 평소 반려견 출입이 제한된 관광지에도 특별히 입장이 허용된다. ‘강아지가 무릉별유천지?’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코스는 두 가지다. 동해 코스에서는 무릉별유천지, 추암해변, 망상해수욕장을 둘러본다. 특히 무릉별유천지는 이번 여행에서만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회가 주어진다. 태백 코스는 몽토랑 산양 목장과 통리탄탄파크를 체험하는 농촌 여행 콘셉트다.

이동과 숙박 모두 ‘1인 2석’ 배정을 원칙으로 해 강아지가 이동 중에도 넉넉하게 쉴 수 있게 했다. 가격은 1인 기준 32만9000원(3인 1마리 1실 기준)부터다. 단, 참가 조건은 체중 10kg 이하의 소형견 한정이며, 예방접종 서류와 동물등록증 제출은 필수다. 중성화가 안 된 강아지는 매너벨트를 착용해야 하고, 팀당 1마리만 동반할 수 있다. 이동장이나 캐리어도 필수 지참이다.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여행몰에서 ‘반려’ 검색 시 가능하다. 좌석은 한정 수량이라 조기 마감이 예상된다.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반려인들이 여행 시 겪는 제약을 최소화하고, 반려견과의 여행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댕찬열차’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벌써 온라인에서는 “무릉별유천지에서 강아지랑 인증샷이라니, 이건 버킷리스트”, “이제 강아지가 기차 타고 전국일주할 날도 머지 않았다” 등 반려인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