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임희영, 앙코르를 앨범에 담다 ‘The Encores Album’

8월 21일, 아홉 번째 정규 앨범 전 세계 발매
15곡의 친숙한 클래식 소품을 첼로로 재해석
피아니스트 지지엔 웨이·안지원, 기타리스트 천추안 참여
베이징 중앙음악원 최초 한국인 교수의 새로운 시도

첼리스트이자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인 임희영이 8월 21일, 아홉 번째 정규 앨범 ‘The Encores Album’을 발매한다. 이번 앨범은 멜론, 카카오뮤직,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아마존, QQ뮤직, 디저 등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과 국내 주요 음반 매장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The Encores Album’은 제목 그대로 앙코르 무대에서 자주 연주되는 친숙한 클래식 소품들을 담았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 포레의 ‘꿈을 꾼 후에’, 스탠리 마이어스의 ‘카바티나’ 등 총 15곡이 수록돼 있으며, 각각의 곡이 지닌 서정과 낭만을 첼로의 깊은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임희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첼로는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에 비해 레퍼토리가 상대적으로 좁습니다. 누구나 알고 사랑하는 곡들을 첼로로 편곡해 더 따뜻하고 친근하게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작업에는 베이징 중앙음악원 출신이자 클리브랜드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지지엔 웨이,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안지원, 기타리스트 천추안이 함께 참여해 연주의 완성도를 높였다.

● 앙코르의 순간, 첼로로 피어나다

1번 트랙 쇼팽 ‘24개의 전주곡’ Op.28 중 4번은 단순한 화성과 선율 속에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곡으로, 임희영은 첼로의 음색으로 고독과 회한을 표현했다. 2번 트랙 프로코피예프 ‘석화의 꽃’ 왈츠는 몽환적 화성과 변조로 신비로움을 자아내며, 직접 반주 악보를 제작해 연주한 곡이다. 3번 트랙 차이콥스키 ‘가을의 노래’는 시적 서정을 첼로로 풀어냈으며, 원곡의 조를 바꾸어 울림을 극대화했다.

파가니니의 ‘칸타빌레’(7번 트랙)는 노래하듯 서정적인 선율을 담았고, 엘가의 ‘사랑의 인사’(8번 트랙)와 ‘아침의 노래’(9번 트랙)는 따뜻한 감정을 담아낸다. 크라이슬러의 ‘집시 여인’(10번 트랙)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집시음악의 정서를, 슈베르트의 ‘즉흥곡’(3번 트랙)과 ‘악흥의 순간’(11번 트랙)은 담백하면서도 감성적인 흐름을 첼로로 재현했다.

● 세계 무대를 누비는 첼리스트 임희영의 발자취

임희영은 워싱턴포스트, BBC Music Magazine, 그라모폰 등 세계 유수 언론으로부터 “세련된 연주와 비단결 같은 음색”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98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 입학과 동시에 이화경향콩쿠르 2위로 주목받았고,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파리국립고등음악원,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휴스턴 심포니, 바르샤바 필하모닉,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으며, 카네기홀·베를린 필하모니 챔버홀 등 세계 무대에서 연주했다. 소니 클래시컬 레이블로 다섯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앨범은 BBC Radio 3와 Classic FM 등에서 소개됐다.

2018년부터 베이징 중앙음악원 관현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음악원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교수다.

이번 ‘The Encores Album’은 친숙한 명곡의 재해석을 통해, 클래식 입문자와 애호가 모두에게 따뜻한 울림과 휴식을 전할 ‘작지만 강렬한’ 명반으로 기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