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호주 진출 이후 37년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호주 북동부 퀸즈랜드 모토라마 딜러사에 열린 서 100만대 판매 달성 기념식.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호주 진출 이후 37년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호주 북동부 퀸즈랜드 모토라마 딜러사에 열린 서 100만대 판매 달성 기념식. 사진제공|기아


기아가 호주 시장 진출 37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했다. 100만번째 차량으로는 픽업트럭 ‘타스만 듀얼 캡’이 선택돼 상징적 의미를 더했다. 이번 기록은 기아 브랜드에 대한 호주 소비자의 신뢰를 방증하는 동시에,향후 성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성과로 평가된다.

●타스만 듀얼 캡, 100만번째 주인공 되다
기아는 9월 3일 호주 퀸즈랜드(Queensland) 북동부에 위치한 모토라마(Motorama) 딜러사에서 ‘100만대 판매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데니스 피콜리(Dennis Piccoli) 기아호주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랜드 앰버서더인 전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패트릭 래프터(Patrick Rafter),그리고 100만번째 차량의 주인공인 제임스 앨런도프(James Allendorf) 부부가 참석했다.

제임스 앨런도프가 선택한 차량은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Tasman)’ 듀얼 캡 모델이었다. 지난 4월 처음 출시된 타스만은 기아의 라인업 확장을 상징하는 모델로,이번 행사에서 상징적 의미를 더하며 전달됐다. 행사에 참석한 피콜리 COO는 “기아는 지속적인 진화를 통해 호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며 “100만대 판매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7년 만에 50만대 추가…빠르게 성장한 기아
기아는 1988년 호주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2006년 현지 판매법인을 출범하며 본격적인 브랜드 정착에 나섰다. 30년이 지난 2018년에 누적 50만대 판매를 기록한 데 이어,단 7년 만인 2025년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준중형 세단 쎄라토(Cerato·국내명 K4)로 총 2만780대가 판매됐다. 이어 스포티지 18만8159대, 단산된 리오 16만6062대, 미니밴 카니발이 12만3854대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경차 피칸토, EV3·EV5 등 전동화 모델, 픽업트럭 타스만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호주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점유율 3배 상승…딜러 만족도 1위
기아는 단순한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고, 브랜드 신뢰도와 고객 만족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006년 법인 출범 당시 2.2%에 불과했던 호주 내 시장 점유율은 2025년 7월 기준 6.9%로 3배 이상 상승했다. 2022년에는 브랜드별 연간 판매 3위, 딜러 만족도 1위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연간 판매 8만대를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호주 내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셈이다.

데미안 메레디스(Damien Meredith) 기아호주 CEO는 “기아는 고객의 선택으로 성장한 브랜드”라며 “각 지역 딜러사와의 협업, 고객 충성도, 신제품 투자가 어우러진 결과가 100만대라는 이정표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호주는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핵심 거점으로 삼고 있는 전략 국가 중 하나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라인업 확대와 함께 프리미엄 서비스 강화, 오프로드 중심의 현지 맞춤형 모델 개발 등으로 브랜드 존재감을 더욱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