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반도체포럼에서 현대모비스 시스템반도체실 이희현 상무, 현대모비스 이규석 사장, 현대모비스 반도체사업담당 박철홍 전무(왼쪽부터)가 ‘오토 세미콘 코리아’ 출범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모비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차량용 반도체는 더 이상 부품이 아닌 자동차 산업의 전략 자산이 됐다.이제 차량 한 대에는 수천 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며, 자동차의 성능과 안전성, 지능화 수준은 결국 반도체 기술력에 의해 좌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약 1380억 달러(약 2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전동화용 반도체가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가 이끄는 ‘오토 세미콘 코리아(Auto Semicon Korea,ASK)’ 출범은 바로 이 전장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한국형 반도체 해법을 찾으려는 움직임이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제적 시도다.
● 수입 의존형 공급망 탈피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전자제품과 달리 고온, 진동, 전자파 등 혹독한 환경에서도 작동해야 하며, 안전성과 수명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품질 인증과 차량용 설계 경험 부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지 못했고, 완성차 업체들 또한 외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 채 공급망 불안에 취약한 구조를 유지해왔다. 2020년 이후 팬데믹과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진 못했다.
ASK는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주도해 만든 민간형 기술 대응 전략이다.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 LX세미콘, DB하이텍, SK키파운드리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는 물론 팹리스, 패키징, 검사 장비, 설계 툴 분야의 중소기업과 연구기관까지 포괄한다. 완성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시스템반도체의 실차 적용 경험과 양산 검증 역량을 바탕으로 밸류체인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 기술협력 넘어 ‘산업 전략’으로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의체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는 설계 후 인증과 양산에 이르기까지 최소 3~5년이 걸리는 고난이도 개발 분야로,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의 양산 노하우와 검증 시스템을 중소 팹리스·설계기업에 제공하고, 자동차 산업 특화 표준화 프로세스를 함께 구축해 반도체 신뢰성과 수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오토 세미콘 코리아’ 출범은 단순한 부품 수급 협력 수준이 아니라, 완성차·부품사 주도의 생태계 전환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의 응용 지평을 넓히는 구조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K-반도체, 자동차라는 새로운 무대로
정부와 일부 대기업 주도로만 움직였던 기존 반도체 육성 담론과 달리, ASK는 ‘완성차 부품사 중심 민간 연합’이라는 점에서 산업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기술 난도가 높은 데다 제품 수명이 길고, 검증 기간도 수년에 이르는 만큼 대규모 R&D 협업과 산업 전반의 이해가 병행돼야 한다.
ASK는 연 1회 정례 포럼을 개최해 각 참여 기관의 R&D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신규 참여 기업도 상시 유치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ISO 26262 인증을 받은 자체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를 외부에 공개하고, 국산 칩의 설계·검증·양산을 위한 공동 테스트도 지원한다.
또한 향후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설계 단계부터 반도체 수요를 반영하는 체계를 만들고, 중소 반도체 기업과는 공동 검증·공동 양산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하기











![조진웅 은퇴…“배우의 길 마침표” 불명예 퇴장 [종합]](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708.1.jpg)
![조진웅, 은퇴 선언…“질책 겸허히 수용, 배우 마침표” [전문]](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653.1.jpg)
![올데프 애니, 끈 하나로 겨우 버텨…과감+세련 패션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4/132899350.1.jpg)


![블랙핑크 리사, 뭘 입은 거야…파격 노출 착시 [DA★]](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6328.1.jpg)








![‘불법 의료 시술 의혹’ 박나래, 오늘(6일) ‘놀토’ 정상 방송 [공식]](https://dimg.donga.com/a/232/174/95/1/wps/SPORTS/IMAGE/2025/12/06/132913424.1.jpg)







![유승옥, 확실한 애플힙+핫바디…베이글美 여전 [DA★]](https://dimg.donga.com/a/72/72/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9885.1.jpg)

![유승옥, 확실한 애플힙+핫바디…베이글美 여전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9885.1.jpg)
![맹승지, 끈 끊어질까 걱정…넥타이 위치 아찔해 [DA★]](https://dimg.donga.com/a/140/140/95/1/wps/SPORTS/IMAGE/2025/12/05/132908504.1.jpg)






















![김남주 초호화 대저택 민낯 “쥐·바퀴벌레와 함께 살아” [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7/131690415.1.jpg)
![이정진 “사기 등 10억↑ 날려…건대 근처 전세 살아” (신랑수업)[TV종합]](https://dimg.donga.com/a/110/73/95/1/wps/SPORTS/IMAGE/2025/05/22/131661618.1.jpg)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