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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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주연의 영화 ‘보스’가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가 됐다. 세대·성별 불문 필살기로 꼽히는 코미디 장르 여기에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호흡을 무기로, 연휴 내내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3일 개봉한 ‘보스’는 8일까지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상영 7일째인 9일 오후 손익분기점인 누적 관객 17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서 영화는 개봉 첫날 23만 명을 넘게 모으며 팬데믹 이후 10월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거뒀으며, 연휴 기간 내내 일 평균 20만 명 이상을 꾸준히 모으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보스’의 흥행 비결은 가족 단위 명절 관객층을 겨냥한 ‘코미디 장르’에 있다. 영화는 조직 내 권력 다툼 대신, 보스 자리를 서로 양보하려는 조직원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잔인한 폭력이나 과도한 욕설을 배제하고 요리사나 댄서 등 자아실현이 목표인 등장인물을 배치한 조폭 코미디의 변주를 통해 폭넓은 관객층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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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관람객의 연령대별, 성별 비율도 눈에 띈다. CGV 실관람객 분석에 따르면 영화의 관객 성비는 여성이 54%, 남성이 46%로 비교적 균형을 이뤘고, 연령별 예매 분포도 20~50대가 각각 25% 안팎으로 고르게 분포했다.

연기자들의 앙상블도 다양한 관객 동원의 큰 축을 담당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조우진은 중식 요리사라는 꿈과 조직의 질서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맛깔스럽게 구현했다. 그런가 하면 정경호와 박지환은 각각 탱고 동작을 곁들인 독특한 액션과 특유의 억울함과 인간미가 뒤섞인 연기로 극의 질감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규형은 예측불가한 텐션으로 ‘반전 웃음’을 책임졌다. 이러한 네 배우의 코믹한 캐릭터 플레이가 명절 가족 단위 관객에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추석 연휴를 겨냥한 적극적인 홍보 전략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주연 배우들은 ‘냉장고를 부탁해’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마이턴’, ‘미운 우리 새끼’ 등 TV 예능 프로그램에 적극 출연하며 영화 인지도를 끌어올렸고, 아울러 연휴 기간 한복을 차려입고 관객과 직접 만나는 무대인사 이벤트에 나서는 등 호감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