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락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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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게임을 하는가.
박종윤 작가의 신간 ‘인간의 게임 게임의 인간’(소락원)은 이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물음에서 출발한다. 그는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나 ‘중독의 위험’으로 바라보는 통념에서 벗어나, 인류 문명과 함께 진화해 온 문화적·철학적 현상으로 조명한다.

이 책은 인간의 삶 속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의미를 폭넓게 탐구한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은 협업을 배우고, 감정을 조절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저자는 이런 긍정적 기능이 단순히 여가의 부수적 효과가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사회적 소통 구조를 반영한 필연적 진화’라고 설명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부모와 자녀의 시선 차이’에 대한 분석이다.
박종윤은 “해야 하는 독서와 하고 싶은 게임 사이의 갈등은 세대 간 문화 격차의 상징”이라고 진단하며, 게임을 교육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구체적 사례로 제시한다. 또한 한국 게임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배경도 짚는다.

호창수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인간의 게임 게임의 인간’은 게임에 관한 책이면서도 그 너머의 인간과 사회, 그리고 문화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인문 교양서”라며 “게임에 빠진 자녀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부모에게, 자신이 향유하는 문화를 더 깊이 사유하고픈 독자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저자 박종윤은 1983년 서울 출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신소재공학을 전공하고 나고야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30년 경력의 게이머이기도 한 그는 일본 유학 시절 다양한 서브컬처 현장에서 게임의 본질과 기능, 미래 가치를 탐구해왔다. 현재는 숭실대학교 IT정책경영학과 박사과정에서 디지털 문화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 중이다.

‘인간의 게임 게임의 인간’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유희하는 인간’으로서의 본질적 질문을 던지는 인문 교양서다. 게임을 다시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서 인간을 읽는 통찰을 제시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