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진, 글로벌 1위 ‘K팝의 중심’이 되다

K팝의 세계 지도 한가운데, 방탄소년단(BTS) 진의 이름이 또렷이 새겨졌다.
아이돌차트에서 진행된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투표에서 진이 1위를 차지하며, 명실상부 K팝의 얼굴로 자리했다. 투표는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으며, 진은 총 1만4859표(득표율 약 44%)를 얻어 정상을 차지했다.

이 결과는 단순한 팬덤의 열기가 아니다. 진은 팬심, 평단, 데이터라는 세 축을 모두 잡은 인물이다. 그는 K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좌표’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하나의 장르로서 K팝을 대표한다.

그의 존재감은 수치로 입증됐다. 솔로 앨범 ‘Echo(에코)’는 미국 내 한국 솔로 아티스트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며 발매 첫날 72만7000장을 돌파했다. 빌보드 200 차트 3위, 아이튠즈 63개국 1위에 오르며 상반기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진의 목소리와 음악이 세계인의 공감 코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솔로 투어 ‘RUN SEOKJIN’ 역시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다. 폴스타 ‘Top 20 Global Concert Tours’ 11위, 빌보드 월간 차트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총수익 3250만 달러, 관객 21만7000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시아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유일한 상위권 진입이었다.

해외 음악 전문지들의 반응도 인상적이다. 미국 빌보드는 “진의 ‘Happy’는 음악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결과물”이라 평가했고, 영국 NME는 “‘Echo’는 보컬리스트로서 진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평했다. 롤링스톤은 “그는 오랜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무대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전역 후 다시 돌아온 진은 감각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아티스트로 무대에 섰다. 기술과 서정이 공존하는 그의 음악은 이제 K팝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새로운 언어가 되고 있다. ‘진’이라는 이름은 K팝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 그 자체가 된 듯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