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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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주관하는 글로벌 정책 플랫폼 ‘위폼(Weform)’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Weform’은 “We + Reform”, 즉 ‘우리가 함께 세상을 바꾼다’는 뜻을 담고 있으며, 개인의 문제의식이 국제 의제로 확장되는 새로운 디지털 거버넌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위폼은 참여자들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현안을 발굴하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구조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하위 프로젝트 ‘I’mpart’는 각자가 경험한 사회문제를 문화·기술·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담론으로 확장하는 실천의 장이다. 이러한 구조는 시민이 주체가 되어 국제적 담론을 형성하는 ‘참여형 외교 생태계’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위폼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는 “한류의 문화적 영향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이다. 한국 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한류가 글로벌 사회 인식과 행동 변화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동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실제로 K-POP 팬덤과 K-드라마 시청자들은 이미 ▲국제 기부 ▲인권 캠페인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발적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한류 히트작 ‘오징어 게임’, ‘기생충’,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경제 불평등과 계층 고착, 시민 주권과 민주주의 회복 등의 의제를 국제적 차원으로 확장하며, 콘텐츠가 사회문제 인식의 매개체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반크는 이를 바탕으로 한류의 서사가 단순한 감정적 공감에 머물지 않고, 정책적 행동과 사회적 참여로 전이되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문화 소비가 곧 시민 행동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기반 글로벌 액티비즘(cultural-based global activism)’으로 볼 수 있다.

해당 아젠다를 제시한 김예래 청년연구원은 “현재 한류는 전 세계 시민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와 현실을 성찰하고 이를 국제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가 제기하는 ▲사회 불평등 ▲계층 구조 ▲민주주의 억압과 같은 사회적 문제의식이 각국 시민의 현실과 맞닿을 때, 그 영향력은 단순한 공감을 넘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위폼을 통해 문화적 경험은 실질적 사회 참여와 정책 논의로 확장되며 전 세계인이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담론을 만들어가는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위폼을 통한 반크의 이번 움직임은 개인의 아이디어가 세계적 공론으로 발전하고, 궁극적으로 정책적 제안으로 구체화되는 시민 중심의 국제 협력 모델”이라며 “한류를 비롯한 한국의 문화 자산이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의 기반이 되고, 2억명 한류팬을 보유한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국제기구 유엔 이상의 글로벌 영향력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폼은 현재 정식 운영 중이며, 전 세계 누구나 플랫폼을 통해 국제 문제나 사회적 의제에 대한 의견을 남기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반크는 이를 기반으로 한류 아젠다뿐 아니라 아프리카 인식 개선, AI 정보 오류 수정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며, 시민의 참여가 실제 의제 형성과 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또한 위폼에서는 참여자들이 남긴 의견과 토론 내용을 모아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한류 아젠다 역시 전 세계 시민 누구나 토론에 참여할 수 있으며, 반크는 그 의견들을 종합해 향후 국제 포럼이나 시민사회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제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반크는 위폼에서 다뤄진 아젠다를 자체 홍보대사 활동과 연계해 청년과 시민이 직접 관련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제시된 아이디어가 실제 행동과 변화로 이어지는 참여형 외교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