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직접 만든 시민 소통 콘텐츠…화성시 ‘화성온TV’ 화제

화성특례시 공식 유튜브 채널 ‘화성특례시·화성온TV’가 2025년 10월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구독자 수 2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화성시청 전경). 사진제공｜화성시

화성특례시 공식 유튜브 채널 ‘화성특례시·화성온TV’가 2025년 10월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구독자 수 2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화성특례시·화성온TV’는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해 충주시 공식 채널에 이어 전국 기초지자체 중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총 조회 수 역시 1,231만 회를 넘어서는 등 콘텐츠의 소비력과 확산력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구독자 수는 채널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신뢰를 의미하고, 조회 수는 콘텐츠의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에 따라 화성특례시의 유튜브 성과는 단순한 구독자 증가를 넘어 시민의 공감을 얻은 결과로 평가된다.

정책 설명에서 시민 공감으로 전환한 홍보 전략도 눈길을 끈다. 시는 영상마다 정책을 설명하는 대신 시민의 일상 속에서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접근은 행정이 일방적으로 알리던 방식에서 시민과 함께 대화하는 홍보로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표 콘텐츠 ‘마스맨(MarsMan)’은 시정 현장을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내며 행정을 친근하게 전달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 형식의 구성과 빠른 편집, 리듬감 있는 영상 전개로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비보이 축제 ‘배틀 오브 더 이어’, ‘송산포도축제’ 등 현장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하며 생동감 있는 콘텐츠를 선보였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도 화성특례시 유튜브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다. 지난 8월 공개된 ‘AI, 사진에 깃든 독립의 기록을 깨우다,  화성 출신 독립운동가, AI로 복원되다’ 영상은 일제강점기 흑백사진 속 인물들의 얼굴을 인공지능 복원 기술로 되살려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9월에는 화성의 대표 특산물인 수향미, 바지락, 송산포도를 주제로 한 AI 미니어처 영상 시리즈를 공개했다. 세밀한 비주얼과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인 이번 시리즈는 지역 브랜드의 감성과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시대 변화에 맞춘 ‘숏폼 중심 홍보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는 30초에서 2분 이내의 짧고 강한 메시지로 정책의 핵심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해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한 확산 효과를 높였다.

대표 영상인 ‘씨오브럽(Sea of Love), 화성특례시X정조대왕, Hyo(孝) of Love’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작품으로 조회 수 17만 회를 기록했다. 게다가 유노윤호의 ‘레슨좌’ 영상을 패러디해 큰부리까마귀 대응수칙을 소개한 콘텐츠는 8만 5천 회 이상의 조회 수를 달성했다.

이들 콘텐츠는 모두 홍보담당관실 공무원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것으로, 행정이 스스로 시민과의 소통 방식을 혁신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홍보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제작에 힘쓴 공직자들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이어졌다”며 “행정이 일방적으로 알리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시민의 마음으로, 생활의 언어로 정책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