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라는 수식어로 주목받은 경기도서관이 9년여 준비 끝에 25일 문을 개방한다(1층 북라운지). 사진제공|경기도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라는 수식어로 주목받은 경기도서관이 9년여 준비 끝에 25일 문을 개방한다(1층 북라운지). 사진제공|경기도



‘세상에 없던 도서관’이라는 수식어로 주목받은 경기도서관이 9년여 준비 끝에 25일 문을 개방한다. 경기도 최대 규모, 총사업비 1,227억 원, 연 면적 27,795㎡로 조성된 이 도서관은 AI 스튜디오, 기후도서관, 청년 창작공간 등 다양한 첨단 시설을 갖추며 기존 공공도서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개관과 함께 현실적 문제와 한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층별로 창의·연결·포용·지혜·지속가능·성장이라는 주제에 맞춘 공간 구성은 다채롭지만, 시설 유지·관리 비용과 인력 운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스튜디오, 미디어아트 장비, 콘솔게임 존, 기후환경공방 등 첨단 시설은 장기적 운영비용과 관리의 현실적 부담이 예상된다.

총 연면적 27,795㎡, 지상 5층·지하 4층 구조로 설계된 대규모 도서관이지만, 일부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되거나 연령·대상별 이용 제한이 있다. 예를 들어 2층 어린이·청소년 공간의 콘솔게임 플레이 존은 2시간 예약제로 운영되며, AI 독서토론과 AI 북테라피 등 일부 첨단 서비스도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현재 장서는 총 34만 4,216권(도서 14만 8,181권·전자책 19만 6,035권)이지만, 5년 내 55만 권까지 확대 계획이다. 그러나 신규 장서 확보, 전자책 라이선스 비용, 보존 및 관리 문제 등 현실적 제약으로 계획대로 확장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청년 창작자와 도민 참여를 강조하고 있으나, 실제 이용률과 시민 체감도는 관건이다. AI 스튜디오, 청년기회스튜디오, 스타트업 카페 등 전문 장비와 공간은 일부 사용자에게만 유용하며, 일반 시민과 어린이·노인 등 다양한 계층의 실질적 참여 기회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경기도서관은 기후도서관으로 설계돼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기후 인식 확산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단순 전시·체험 중심으로는 기후위기 대응 행동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수직루버, 스칸디아모스, 에너지등급 1+ 건물 등 친환경 설계만으로는 시민 참여형 기후교육과 실천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경기도는 “시범운영 기간(개관일부터 연말까지) 동안 도민 의견을 수렴해 운영시간과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개관 직후 실질적 운영 문제와 시민 체감도에 대한 우려는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이번 개관으로 도민에게 새로운 지식·체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한 성과지만, 대규모 시설 운영, 장서 관리, 시민 접근성, 기후교육 실효성 등 현실적 문제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