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영, 가족 잃고 ‘초콜릿’만 먹고 사는 근황…파괴적 일상

영화 ‘초콜릿’이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영화 ‘초콜릿’은 가족을 잃고 초콜릿만 먹으며 살아가는 여자 연희(임채영 분)가 한치의 동정도 없는 세상에서 점점 파괴 본능으로 치닫는 과정을 그린 심리 드라마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육가공 공장에서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연희의 모습과 함께 “그냥 사는거죠. 살아 있으니까”라는 담담한 대사로 시작하며, 차가운 현실속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그녀의 일상을 따라간다.

남편의 친구이자 그녀의 유일한 숨구멍인 서진(김선혁 분)과의 불안한 관계가 교차하며 영화가 지닌 현실적 긴장감과 감정의 균열을 한층 극대화한다. 특히 “행복한 여자”가 꿈이라고 말하는 연희의 대사는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파괴되어가는 그녀의 현재와 맞물리며 불안감과 궁금증을 동시에 자아낸다.

예고편과 같이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차가운 색감의 리얼리즘 이미지와 붉은 스카프의 대비가 돋보이는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상처가 남은 얼굴로 어딘가를 응시하는 연희의 표정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인물의 불안한 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인물의 표정과 색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영화가 지닌 정서적 무게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며, 상실과 집착, 그리고 파괴 본능을 담은 심리 드라마의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예고한다.
영화 ‘초콜릿’ 각본과 연출을 맡은 양지은 감독은 전작 ‘숙희’로 전주국제영화제 장편 경쟁에 진출해 ‘대담한 연출’, ‘묘하게 빠져드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연 연희 역을 맡은 임채영은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온 배우로, ‘대단한 단편영화제’에서 ‘대단한 배우상’을 수상했으며, 칸 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를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초콜릿’은 오는 11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전효진 동아닷컴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