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강남인강’과 손잡고 사교육 격차 해소 나선다

●학생 100명당 학원 1.7개… 안산시, 공교육·온라인교육 강화로 대응

안산시가 지역 내 교육 불균형과 사교육 접근성 편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 도입과 진로·진학상담센터 운영 등 맞춤형 교육 지원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이민근 안산시장). 사진제공｜안산시

안산시가 지역 내 교육 불균형과 사교육 접근성 편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강의 플랫폼 도입과 진로·진학상담센터 운영 등 맞춤형 교육 지원 대책을 본격 추진한다.

현재 안산시에는 초등학교 54개, 중학교 30개, 고등학교 24개, 특수학교 2개 등 총 110개 학교(3,258개 학급)가 운영 중이다. 학생 수는 6만9,880명에 이른다. 반면 관내 학원 수는 1,225개소로, 학생 100명당 학원 수는 약 1.75개에 불과해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 19위 수준이다. 이는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 평균(2.24개소)에 비해 낮은 수치다.

특히 학원은 고잔동, 본오동, 사동 등 일부 지역에 53.7%가 집중돼 있어 지역별 사교육 접근성 편차가 심화돼 있다. 이로 인해 일부 학부모들은 대형 학원 밀집 지역인 평촌, 목동, 강남권 등으로 자녀를 통학시키거나 아예 타 지역으로 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해 11월 7일 한양대 ERICA캠퍼스에서 열린 ASV과학축제 참여 부스(경안고등학교 운영)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이에 안산시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와 ‘강남인강’ 온라인 학습 플랫폼 제공을 위한 전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관내 중·고등학생들은 내년부터 ‘강남인강’을 통해 1,500여 개의 고품질 강좌를 저렴한 비용으로 수강할 수 있다.

수강료는 기존 5만 원에서 10% 인하된 4만 5천 원으로 조정되며, 시의 추가 지원을 통해 학생 실부담금은 연 1만 원에 불과하다. 감면 대상 학생은 전액 무료로 수강이 가능하다. 시범운영은 이달부터 7개 학교에서 시작됐으며, 내년부터 약 4,000명의 중·고등학생으로 확대된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온라인 교육지원 사업은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 양극화를 완화하고 자기주도 학습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시는 입시 준비 과정에서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입시설명회’와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운영한다.

지난 7월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2026학년도 안산 맞춤형 입시설명회’에는 48개 대학과 다수의 수험생 및 학부모가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서는 유명 강사의 입시 전략 특강과 학교생활기록부 기반 1대1 맞춤형 컨설팅이 진행됐다.

이민근 안산시장(왼쪽 두번째)이 지난달 30일 ‘강남인강’ 연계 중·고생 온라인 교육지원 시범운영 참여 학교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안산시

내년부터는 상록구와 단원구에 각각 1개소씩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설치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 수험생까지 상시 진로·입시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민간 전문업체가 운영을 맡아 최신 입시 동향, 전형 분석, 전공 탐색, 학습법 코칭 등 실전형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춘 체계적 진학 전략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모든 상담은 무료로 진행된다.

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교육비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교육격차 완화에 실질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적시에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며 “시민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에게 공정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지역 교육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박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