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동아닷컴]

‘코리안 몬스터’의 압도적인 모습은 사라진 지 오래다. 또 전성기 시절에도 정규시즌에 비해 나빴던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5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원정경기를 가졌다.

앞서 한화는 지난 26일 1차전에서 LG에 2-8로 크게 패했기 때문에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원정에서 1승 1패를 만든 뒤 홈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 정규시즌 LG를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인 류현진이 나섰다. 한화가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것.

하지만 류현진은 1회 타선이 지원한 4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과는 한화의 5-13 패배. 13실점의 시작은 류현진.

이에 패전을 안은 류현진은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8선발)에서 41 1/3이닝을 던지며, 1승 4패와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는 7이닝 11실점. 평균자책점이 14.14에 달한다. 과거의 영광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성적.

포심 패스트볼 구위는 이미 크게 떨어졌고, 과거 오른손 타자를 농락한 체인지업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여기에 커브는 제구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6경기에서 139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다. 38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좋은 성적을 낸 것.

이에 류현진은 이번 시즌까지 통산 평균자책점 2.95로 ‘코리안 몬스터’라 불릴만한 커리어를 쌓았다. 반면 이번 해 전까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3.73이다.

분명 정규시즌에 비해 나쁜 포스트시즌 성적. 이는 이번 가을 무대를 거치며 순식간에 5.23까지 상승했다. 2경기 7이닝 11실점의 대가다.

류현진에게는 이번 해 더 이상 평균자책점을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한화가 홈에서 반전 드라마를 쓰더라도 류현진을 믿고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