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 파도가? 서울관광재단 ‘소울 오션’ 100만이 빠졌다

청계 소울 오션 현장 사진 (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 도심의 밤이 예술의 물결로 빛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주최한 야간 미디어아트 전시 ‘청계 소울 오션(Cheonggye Soul Ocean)’이 개전 5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5월 30일 개전한 ‘청계 소울 오션’은 청계천 광교 아래를 무대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전시다. 수면(水面)을 활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인터랙티브 체험존과 미디어 포토존까지 더해지며 서울의 새로운 야간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전시 초반인 6·7월에 22만 명, 8·9월에는 55만 명이 다녀가는 등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며 ‘야간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여름 이후 SNS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전시는 ‘서울의 매력을 담은 감성 물결’을 주제로 총 9점의 수면 미디어아트 작품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5월 ‘신비의 물결: 수중세계’, ‘청계 정원’, ‘클로드 모네 디지털 명화’를 시작으로, 6월 ‘서울랜드마크’, 7월 ‘치유의 정원’, 8월 ‘앙리 마티스 디지털 명화’, 9월 ‘잠재력을 가능성으로’, 10월 ‘환상유영’ 등이 이어졌다. 매달 새로운 테마를 선보이며 ‘다시 찾는 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해치와 소울프렌즈의 겨울여행 시안

광교 하단 산책로에는 손짓이나 발소리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작품 3점이 설치돼 있으며, 광교갤러리 벽면에는 미디어 포토존 5점이 꾸며져 시민과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 세계를 여행했지만 이런 전시는 처음이었다”며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이 매우 특별했다”고 말했다.

서울관광재단은 11월과 12월, 겨울 시즌을 맞아 새로운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공개한다. 서울의 상징 캐릭터 ‘해치와 소울프렌즈’가 스키, 스노보드, 눈썰매를 즐기는 장면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해 청계천 위에 생동감 넘치는 겨울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또한 12월에는 예술가 윤송아와 협업한 특별전이 광교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작가의 작품 세계와 현대 미디어 기술을 결합해 색다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서울관광재단 길기연 대표이사는 “‘청계 소울 오션’이 개전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청계천이 휴식의 공간을 넘어 예술관광의 무대로 도약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