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가른 철로, 언제 묻히나”…군포시 철도지하화 또 표류 우려

●수년째 논의만, 실질 대책은 없어…군포 철도지하화 제자리

군포시와 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철도지하화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서명운동에 나섰다. 사진제공｜군포시

군포시와 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철도지하화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서명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오는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할 철도지하화 종합개발계획에 군포시 사업이 포함될지 불투명해, 지역사회에서는 정부의 소극적인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시는 범시민추진위원회와 함께 10월 중으로 군포시 단체장 1천여 명의 연서를 받아 국토교통부에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어 11월 23일까지 고등학생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최소 3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이어간다.

서명부는 경부선(금정·군포·당정역)과 안산선(산본·수리산·대야미역) 등 6개 역사와 12개 동 행정복지센터,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전통시장,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비치된다. 서명 결과는 11월 말 국토교통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범시민추진위원회는 2022년 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아파트연합회 등이 중심이 되어 결성된 이후, 지난 9월 26일 임시총회를 열어 체육회,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새마을회 등 30여 단체를 추가로 영입하며 조직을 대폭 확대했다. 하은호 군포시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김귀근 군포시의회의장,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등 주요 인사 7명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10월 18일 시민체육광장에서 철도지하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로로 단절된 도시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하은호 군포시장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부를 움직일 수 있다”며 “지상구간의 흉물이 사라지고 조각난 군포가 온전히 하나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군포시 철도지하화 사업이 수년째 논의만 이어지고 있을 뿐, 국토부의 국가계획에 포함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무관심 속에 시민들의 염원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김영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