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학대 피해 아동 심리치료 지원 강화…“뒤늦은 보호망 구축”

●심리치료는 민간이, 행정은 선언뿐?…광명시 아동정신건강 대책 실효성 논란

시는 지난 27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구성심리상담센터 광명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 등 4개 기관과 ‘공동생활가정 및 학대피해 아동 심리치료·후원연계·의료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광명시

광명시(시장 박승원)가 학대 피해 및 보호시설 아동의 정신건강 지원을 위해 뒤늦게 지역 내 전문기관들과 손잡았다. 하지만 그동안 심리치료와 정서 지원 체계가 미비해 아동 복지 사각지대가 존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지난 27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사회복지법인 빛나라, 구성심리상담센터 광명점,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 등 4개 기관과 ‘공동생활가정 및 학대피해 아동 심리치료·후원연계·의료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보호시설 아동과 학대 피해 아동들이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심리·의료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광명시는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발굴하고, ▲빛나라는 미술심리치료 무료 지원과 식료품 후원, ▲구성심리상담센터는 치료비 감면, ▲광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시설 아동 대상 집단상담 우선 지원 및 후원 연계, ▲서울튼튼소아청소년과의원은 긴급 입소 아동 건강검진 지원 등을 맡는다.

박승원 시장은 “정서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조금 더 따뜻한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촘촘한 아동 보호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협약이 일회성 행정 조치에 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학대 피해 아동의 전문 심리치료비 지원은 여전히 한정적이며, 민간기관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하는 구조라는 한계도 지적된다.

한 행정사는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예산과 인력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질적인 치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공공 주도형 아동정신건강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김영근 기자 localcb@donga.com


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