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신개념 요리 예능 ‘마스크 셰프’를 선보인다. 31일 첫 방송되는 ‘마스크 셰프’는 링 위에서 벌어지는 요리 대결을 콘셉트로 마스크를 쓴 도전자들이 오직 ‘맛’ 하나로 승부를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승패와 상관없이 마스크를 벗지 않는 한 계속 도전할 수 있으며, 스스로 도전을 멈출 때만 정체를 공개할 수 있다.‘마스크 셰프’의 진행을 맡은 서장훈은 첫 녹화 후 “기대 이상이었다. 참가자들의 요리를 맛보고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핵심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심사위원의 전환’ 규칙에 있다. 마스크를 쓴 3인 도전자들 가운데 1명의 승자를 가리고 해당 승자는 심사위원단내 유명 셰프에 대결을 신청할 수 있다. 지목된 인물은 다음 라운드에서 심사위원이 아닌 도전자로 나서야 한다. 이처럼 매 라운드 심사위원과 참가자의 역할이 뒤바뀌며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심사위원이자 도전자로도 나설 수 있는 강레오 셰프는 “압박감도 있지만 그만큼 짜릿하다. 이렇게 요리를 잘하는 도전자들이 있을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정지선 셰프는 도전자가 심사위원에게 “너 나와!”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며 “요리 본능을 깨우는 남다른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다른 심사위원 김도윤 셰프도 “이번에는 꼭 (출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도전자들을 보며 함께 긴장하고 결과에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하정석 PD는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에 대해 멕시코의 전통 레슬링 루차리브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며 “루차리브레에서는 지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지만 우리는 ‘왜 벗어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으면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 PD는 프로그램의 본질을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라고 소개하며 “주변에 실패를 겪는 사람들을 보며 느낀 건, 진짜 도전은 스스로 멈추기 전까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대결 메뉴의 경우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심사위원조차 음식이 완성되기 전까지 ‘어떤 메뉴인지 알 수 없는’ 것도 특징이다. 하 PD는 마스크를 쓴 도전자의 정체와 완성될 음식의 정체, 두 가지 미스터리가 “긴장감과 흥미를 함께 자극할 것”이라며 재미를 자신하기도 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