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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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김치 명장’ 박미희가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공개했다.

29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연 매출 478억 원을 기록한 김치 회사 CEO 박미희의 성공 스토리가 전파를 탔다. 가난한 제주 소녀에서 시작해 재벌가 가사도우미를 거쳐 국가대표 김치 기업을 일군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극적 반전’이었다.

박미희는 하루 100톤, 연간 1만 4400톤의 김치를 생산하며 ‘김장 연금의 여왕’으로 불린다. 10월 매출만 70억 원, 11월에는 50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남달랐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16세에 상경해 서울 직물공장에서 월급 3만9000원을 받으며 20명의 식사를 챙겼다. 이후 고(故) 김우중 회장 자택의 가사도우미로, 쌍O건설 사장가의 살림 총책임자로 발탁되며 재벌가의 신임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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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에는 남편의 목장에서 식당으로 식당에서 김치 회사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했다. 2005년 ‘김치 기생충 알 파동’으로 업계가 무너질 때도 그는 HACCP 인증을 가장 먼저 도입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그 결과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국가대표 김치 명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금도 매달 기부를 이어가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배춧값이 올라도 김치는 안 떨어뜨린다”는 그의 철학처럼, 나눔의 온도도 변함이 없다.

이날 방송에는 박미희의 큰딸이자 부사장도 등장했다. 서장훈이 “딸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냐”고 묻자, 박미희는 “아직 몰라요. 세상의 쓴맛, 단맛을 더 겪어봐야 해요”라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그래서 딸이 잘해도 칭찬하지 않는다”며 냉철하지만 따뜻한 모정의 철학을 전했다.

다음 주에는 ‘알로에로 400억 빚 갚고 회사 일으킨 아내’ 최연매 편이 방송된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