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 전통사회 속 ‘강’의 의미 조명한 ‘웹진 담談’ 11월호 발행

‘한국국학진흥원이 ’웹진 담談’ 2025년 11월호(제141호)를 발행했다. 사진제공 ㅣ 국학진흥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전통시대 한반도에서 강(江)이 지닌 경제·문화·사회적 의미를 다각도로 조명한 ‘웹진 담談’ 2025년 11월호(제141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호는 ‘강, 나누고 잇다’를 주제로, 강이 단순한 자연 지형을 넘어 물류와 교통, 문화 교류, 공동체 기억의 매개 역할을 해 온 사실을 재조명한다.

유현재 경상국립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기고문 「강(江), 삶의 터전에서 문화의 매개로」에서 한강과 낙동강을 중심으로 조선 사회에서 수운(水運)이 핵심적 물류 체계였음을 설명한다. 유 교수는 수운의 활용을 통해 운송 비용을 최대 1/5 수준까지 절감할 수 있었으며, 나루터는 상업 활동과 문화 교류가 집중된 중심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나루터는 객주와 상인 조직을 통해 큰 경제적 이익이 창출되고, 동시에 문인과 화가들이 작품의 배경으로 삼는 문화 공간으로도 기능했다고 분석했다.

오성인 작가는 「영산강, 삶을 품고 시간을 잇다」에서 영산강이 남도 지역의 생명줄이자 후삼국 통일의 전략적 근거지였음을 조명한다. 고려 태조 왕건이 나주 일대의 호족 세력을 포섭하며 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배경에는 영산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영산강은 조선시대에는 영산창을 중심으로 한 세곡(稅穀) 운송의 요충지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자원 반출의 통로로 활용되는 등 역사적 굴곡을 함께 지닌 강으로 소개된다.

이번 호에는 고문헌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도 실렸다. 서은경 작가의 웹툰 「강나루에 서서」는 옛 일기 자료를 바탕으로 인물의 내적 갈등과 사색을 담았으며, 김정철 연구원은 「강물, 하늘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서 ‘계암일록’ 속 홍수 기록과 ‘서경’ 홍범 사상을 통해 강이 자연 현상을 넘어 ‘하늘의 경고’를 상징하는 문화적 해석의 장이었다고 설명한다. 또한 이문영 작가는 ‘고대일록’의 익사 기록을 바탕으로 강과 연관된 신앙·전설적 상상력을 풀어낸 「물귀신이 나오다」를 실었다. 이수진 작가는 공연 리뷰를 통해 영화 ＜괴물＞과 창극 ＜물:리어＞ 속 강의 상징성을 비교하며 강이 권력·환경 문제와 인간 심리의 정화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고 논평한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강은 한반도 역사에서 경계를 나누는 자연물이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발전을 이끈 생활의 중심이었다”며 “이번 웹진이 강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웹진 담談’ 11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