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관광개발이 스포츠 팬들을 위한 ‘움직이는 경기장 좌석’을 만들었다.
골프, 축구, 씨름까지 아우르는 ‘스포츠 열차’ 시리즈가 잇따라 매진을 기록하며 철도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올해 코레일관광개발(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우현)은 한국관광공사의 ‘여행가는 가을’ 트렌드관과 협력해 ▲스포츠(골프) 열차 in 해남 ▲스포츠(축구) 열차 in 울산 ▲천하장사 씨름열차 in 의성 등 3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스포츠 관람과 지역 관광을 결합한 이 여행 시리즈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응원과 여행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남에서 진행된 ‘스포츠(골프) 열차 in 해남’은 국내 유일 LPGA 정규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 관람을 포함한 프리미엄 여행상품으로, 모집 20명 정원이 조기 마감됐다. 참가자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와 함께 명량해상케이블카, 땅끝마을 탐방, 남도 한정식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겼다.


‘스포츠(축구) 열차 in 울산’ 역시 인기를 입증했다. 울산 HD FC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협력한 이 상품은 10월 28일 판매 시작 후 단 3일 만에 전석 매진됐다. 수도권 출발 KTX 왕복, 경기 특석 입장권, 울산 선수들과의 하이파이브, 울산 십리대숲길 탐방, 언양불고기 식사까지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패키지’ 구성으로 주목받았다.

11월 29일 출발 예정인 ‘천하장사 씨름열차 in 의성’은 대한씨름협회와 의성군이 함께 기획했다.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왕중왕전’ 직관과 조문국사적지 탐방, 향토음식 체험이 결합된 상품으로, 현재 예약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팔도장터관광열차를 활용한 이 상품은 1인당 4만3100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통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의 ‘스포츠 열차’는 철도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이동수단에 지역 스포츠 이벤트와 관광자원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관람과 이동, 관광과 체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MZ세대와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우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올해 운영한 3종의 스포츠 열차가 모두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2026년에는 종목과 지역을 더욱 확대해 철도관광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