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사유와 공감

사진제공|사유와 공감


에세이 ‘후회하지마’를 출간하며 ‘작가’로 변신한 박중훈이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아직 어색하다”고 말했다.

박중훈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에세이 ‘후회하지마’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작가님’으로 소개되자 “평생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작가님들을 보기에 쑥스럽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내가 평생 살면서 책을 한 권이라도 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어쩌면 이번 책이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며 “출판사에서는 저를 ‘작가님’이라고 부르는데, 처음엔 그 말이 저를 부르는 건지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는 첫 책이 나온 소감을 자신의 첫 영화, 1986년 ‘깜보’가 개봉했을 때의 느낌과 비교했다. 그는 “그때처럼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해서, 마치 도파민이 솟구치는 듯 설레었다”며 “연기 생활을 할 때는 호평과 혹평에는 익숙해졌지만, 이번엔 좋은 의미와 부끄러움이 뒤섞인 낯섦과 또 다른 설렘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에 ‘박중훈의 속(續) 세상스크린’이라는 칼럼을 연재하며 책 출간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거절했었다는 그는 “그러다 어느 날, 운동을 함께하던 차인표 후배가 ‘형, 우리 같이 책 한번 써보지 않겠어요?’라고 제안했다. 그 말을 듣고 문득 ‘그래,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0월 29일 출간된 ‘후회하지마’는 지난 40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1980~90년대 충무로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던 배우 박중훈이 쓴 에세이다. ‘반성은 하되 후회는 하지 말자’는 삶의 모토를 지니고, 스크린 최고 배우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기까지의 애환과 환희, 그리고 감사를 솔직하게 담았다.

에세이 출간을 기념해 11월 15일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사인회를 갖는 데 이어, 23일에는 교보문고 대산홀에서 북토크도 열 계획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