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정국, 캘빈클라인을 ‘정국클라인’으로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또 한 번 ‘정국 효과’를 입증했다. 입기만 하면 품절이라는 공식이 다시금 통했다.

미국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은 최근 공식 유튜브와 SNS를 통해 ‘Do you have your Calvins on?’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국의 새로운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 직후, 정국이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완판됐다.

뒤이어 공개된 2025년 홀리데이 캠페인 영상 ‘Jung Kook heats up. energy is illuminated this holiday season’ 속에서 정국이 착용한 데님 재킷과 진, 블랙 가죽 재킷 역시 품절됐다. 전 세계 매장과 옥외 대형 전광판에 송출된 이번 영상은 ‘월드클라스 흥행 아이콘’다운 글로벌 파급력을 실감케 했다.

캘빈클라인의 주가에도 정국의 영향력이 반영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정국의 티저 영상이 공개된 10월 21일 이후 일주일간 하락세를 보이던 캘빈클라인 모회사 PVH의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하며 그 달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국이 앰버서더로 발탁된 이후 PVH 주가는 약 20% 급등했으며, 2024 봄 시즌 캠페인 공개 당시에는 5년 만의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지난 뉴욕 패션위크 2026 S/S 시즌 캘빈클라인 쇼에서도 브랜드의 미디어 가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미디어 분석에 따르면, 그가 단독으로 창출한 미디어 가치는 744만 달러(약 106억 원)에 달했다. 특히 정국이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간을 담은 인스타그램 게시물 한 개만으로 82만5000달러(약 11억5000만 원)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냈다.

또한 뉴욕 패션위크에 참석한 150명의 셀럽과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소셜 미디어 언급량 1위 역시 정국이 차지했다. ‘정국 효과’가 패션계에서도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캠페인 영상 속 정국은 블랙 가죽 재킷, 셔츠, 데님 셋업 등을 완벽히 소화하며 강렬한 남성미를 뿜어냈다. 근육질 몸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여기에 부드러운 표정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번 영상은 캘빈클라인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3176만 조회수를 돌파, 브랜드 콘텐츠 중 최다 조회 기록을 세우며 정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금 증명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은 이미 ‘완판 신화’의 대명사다. 콤부차, 섬유유연제, 향수, 명품 아이템, 한복, 잡지, 액세서리, 요리 도구 등 그가 언급하거나 사용한 제품들은 하나같이 품절 행진을 이어왔다. ‘정국이 쓰면, 팔린다’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