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ㅣ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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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4’가 충격적인 사건 두 건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57회에서는 천안서북경찰서 박노환 전 형사과장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잔혹한 범죄의 전말을 밝혔다.

첫 번째 사건은 “채권자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은 남편의 실종 신고에서 시작됐다. 남편은 9억 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던 중이었고, 한 달 반 뒤 터미널 뒤편 주차장 트렁크 안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사는 곧 아내에게로 향했다. 남편 실종 두 달 전, 아내는 남편 명의로 생명보험 6건을 가입했고 사망 시 받을 보험금은 11억 원. 수익자는 장모였다. 여기에 아내의 통화 내역에서 한 남성과의 빈번한 연락이 확인됐고, 그 남성은 바로 불륜 상대 강 씨였다.

두 사람은 실종 전부터 함께 여행을 다녀왔고, 원룸에서 동거했다. 사건 당일 강 씨의 차량 위치와 휴대전화 위치가 달라진 이유도 아내가 일부러 행적을 조작한 탓이었다. 심지어 강 씨의 어머니 동거남 차량까지 동원돼 범행이 치밀하게 꾸며졌다.

결국 아내와 강 씨, 공범이 모두 체포됐고, 이들은 보험금 11억 원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사고를 위장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시신을 눈에 띄는 장소에 버려 빠른 신고를 유도한 치밀함까지 보였다. 법원은 아내와 강 씨에게 각각 징역 22년, 공범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두 번째 사건은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끔찍한 범죄였다. 피해자는 반나체 상태로 집 안에서 발견됐고, 치아가 부러질 만큼 폭행당한 흔적과 함께 성범죄 정황이 포착됐다.

형사들은 DNA를 단서로 탐문 수사를 벌였고, 결국 사건 현장 인근 택시 기사 제보로 용의자를 특정했다. 범인은 여성용 바지를 입고 이마에 피를 묻힌 29세 직장인이었다. 그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황당한 진술을 내놨고, “강간할 마음이 들었겠지요”라는 뻔뻔한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재판부는 심신미약과 합의를 이유로 징역 9년을 선고했으나, 피해자의 유족과 시청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에 분노했다.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 E채널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티빙·웨이브 등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