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외자유치 1억 7,100만 달러 성과…“투자 확대 필요”

충남도가 지난 10일 민선 8기 출범 이후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며, 아랍 자본을 포함한 4개국 4개 외국인투자기업으로부터 1억 7,1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충남도청 전경). 사진제공｜충남도

충남도가 지난 10일 민선 8기 출범 이후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에 속도를 내며, 아랍 자본을 포함한 4개국 4개 외국인투자기업으로부터 1억 7,100만 달러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로 민선 8기 외자유치 총액은 41억 4,700만 달러로 늘어나, 목표치 50억 달러 달성에 한층 근접하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속에서 단순 외자유치 실적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지역 산업 성장과 고용 창출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번 투자에는 ▲한국메티슨특수가스(반도체 특수가스 생산) ▲하이티·유아이헬리콥터(첨단 무인항공기) ▲ABB 로보틱스(산업용 로봇) ▲동신포리마(LVT 바닥재) 등이 참여했다. 각각 충남 아산, 예산, 천안, 홍성 등 지역에 투자를 진행하며, 첨단 제조·항공·로봇·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충남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역 내 전문가들은 외자유치 성과가 특정 기업과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점을 문제로 꼽는다. “충남 전체 산업 생태계와 연계된 산업 클러스터 구축, 지역 인력 양성, 지역경제 파급효과 확대 등 후속 조치가 미흡하면 투자 유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태흠 지사는 협약식에서 “충남을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외자유치가 단기적 실적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전략적 투자 유치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도는 앞으로 미래 산업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산업 인프라 확충과 투자 인센티브 강화, 외국인투자지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 실적과 지역 산업 성장을 연결하는 구체적 로드맵 마련이 향후 충남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충남｜장관섭 기자 localcb@donga.com


장관섭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