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주니어 리더스 프로젝트’ 추진

사진제공｜반크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회장 곽은아)는 공동으로 11월부터 미주 한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주니어 리더스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Korean Schools of Northern California)는 북가주 지역의 한국학교들이 모인 한인 2세 교육기관 연합체다. 1991년 설립 이후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며 차세대 교육에 앞장서 온 단체다. 현재 28개 학교, 150여 명의 교사, 1000여 명의 학생이 소속돼 있다.

주니어 리더스 프로젝트는 북가주협의회 소속 한글학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한국의 역사 속 한류스타, 재외동포의 이민사, 미주 독립운동가 등을 주제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전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달 주제별 미션 형태로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은 각 주제와 관련된 반크의 교육 영상을 통해 학습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시각과 아이디어를 담은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게 된다.

반크와 북가주협의회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주 한인 청소년과 차세대, 한글학교 교사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고, 자긍심과 정체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100년 전 북가주 지역에서 활약한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교육 활동도 함께 추진한다.

첫 번째 미션의 주제는 ‘대한민국 오천년 역사 속 한류스타를 발굴하고 알려라!’로, 학생들은 ‘직지’, ‘세종대왕과 한글’, ‘이순신 장군’ 등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역사적 인물과 문화유산을 탐구하고, 그중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역사 속 한류스타’를 선정해 카드뉴스·포스터·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한다.

또한 반크가 제공하는 ‘직지와 마틴 루터 킹’, ‘세종대왕과 한글의 가치’ 등 다양한 교육 영상을 활용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글로벌 시민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하고, 이를 세계인과 공유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후 미션에서는 미주 한글학교 청소년들이 자신이 속한 한인사회의 뿌리를 이해하고, 미주 재외동포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는 미주 독립운동의 불씨가 처음 타오른 상징적인 공간으로 오늘날까지 미주 한인사회의 자긍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은 100년 전 미주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삶과 뜻을 배우며, 그들의 이야기를 현대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평화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전 세계에 전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미국 학교 교실 곳곳에서 골든 떼창이 이어지고 한류가 세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시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한글학교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스스로 배우고, 이를 창의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표현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청소년 외교관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직지, 세종대왕, 독립운동가 등 한국의 역사와 인물이 지닌 가치가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날 세계인에게 영감과 감동을 전하는 새로운 한류의 원천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은 “이번 반크와의 협력은 차세대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미주 한인사회의 뿌리를 배우고, 그 속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발견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창의적인 디지털 프로젝트를 통해 미주 한인사와 독립운동의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새롭게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차세대 재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 정부에 직접 재외동포 대상 정책을 제안하고 참여하는 ‘정책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반크의 국가정책제안플랫폼 ‘울림’, 국가정책소통플랫폼 ‘열림’과 연계된 미션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 수혜자인 청소년들이 재외동포청의 콘텐츠와 정책에 대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배우고 세계에 알리는 주체적인 차세대를 양성하는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올바르게 배우고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우연히 방문한 지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 혹은 자신이 배우는 세계사 교과서 속에서 한국에 대한 오류를 발견했을 때도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시정에 나설 수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그러한 글로벌 시민 의식과 주도성을 기르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