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하/캄포 - 하리보 김치 (Haribo Kimchi) 사진제공 :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평균 객석 점유율 86%. 숫자가 증명하는 것은 단순한 흥행 이상의 결과였다. 25회를 맞은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4주간 서울 도심 곳곳을 무대로 실험과 참여의 예술을 펼치며 동시대 공연예술의 현재를 보여줬다.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얽힘과 마찰’을 주제로 10월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등 주요 공연장에서 열렸다. 연극·무용·다원예술 등 총 22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포럼과 워크숍, 창작랩을 통해 새로운 예술 언어를 탐색했다.
올해 SPAF는 실험적 무대와 참여형 공연으로 관객의 몰입과 반응을 끌어냈다. 구자하의 ‘하리보 김치(Haribo Kimchi)’는 영상과 사운드, 퍼포먼스를 결합해 이민자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탐구했다. 아수나의 ‘100개의 키보드(100 Keyboards)’와 안상욱의 ‘12 사운드(12 Sounds)’는 사운드를 새로운 공연 언어로 제시하며 기술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의 ‘카르카사(Carcassa)’는 강렬한 신체 에너지로 관객을 압도했고, 우카시 트바르코프스키의 ‘디 임플로이(The Employees)’는 관객이 무대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감각적으로 참여하는 이머시브 형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성수동을 배경으로 한 네모 플루레의 ‘900 며칠, 20세기의 기억(900 Something Days Spent in the 20th Century)’은 산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의 흔적을 몸으로 그려내며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질문했다. 7시간 30분에 걸친 관객 참여형 게임 공연 ‘에세즈 메세즈: 당나귀들의 반란(asses.masses)’은 패트릭 블렌카른과 밀턴 림의 연출 아래 관객의 선택으로 서사가 완성되는 구조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아수나 - 100개의 키보드 (100 Keyboards)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 - 카르카사 (Carcassa)
올해 SPAF는 공연장을 넘어 도심 전역을 예술 무대로 확장했다. 디스이즈낫어처치(TINC), 에스팩토리(S-Factory) 같은 대안공간을 활용해 작품의 주제와 형식에 맞춘 무대를 구성, 공간 실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무용 프로그램에서는 국제 협업이 돋보였다. 프랑스 마르세유 국립 발레단의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는 인간의 생존 본능을 격렬한 몸짓으로 표현했고, 벨기에 안무가 얀 마르텐스의 ‘도그 데이즈, 오버 2.0(The Dog Days Are Over 2.0)’, 남아프리카의 ‘바퀴를 두른 사람들(We Wear Our Wheels with Pride)’, 중국 타오 댄스 시어터의 ‘16&17’, 한국 허 프로젝트의 ‘1도씨(1 Degree Celsius)’ 등이 무용의 사회적 담론을 확장했다.
이번 무용 프로그램은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과 협력해 진행되며, 국제 연대의 예술적 가치를 강조했다.
창작과 기술, 교류가 맞물린 구조적 성과도 있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공동 제작 중인 박본의 ‘세 번째 전쟁(The Third War)’ 개발 과정 공개, ‘사운드&테크놀로지 창작랩’의 결과물인 ‘12 사운드’ 등이 그 예다. 또한 호주 예술가 메들린 플린·팀 험프리와 한국의 김조호·임현진·조은희가 협력한 ‘위트니스 스탠드 서울: 소리의 기념비(Witness Stand Seoul – Sonic Monument)’는 사운드를 매개로 서울의 장소성과 공동체의 기억을 재해석했다.
약 300명이 참여한 워크숍 페스티벌도 주목받았다. ‘사운드의 동시대 공연예술 언어로의 확장’ 포럼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예술가들이 논의를 이어갔고, ‘공연예술과 디지털리티’ 포럼에서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 방향이 논의됐다. 김재훈의 ‘화성학 실습’, 구자하의 ‘교차점에서 발견하는 유효한 언어’ 등은 실험적 프로그램으로 호평받았다.
최석규 예술감독은 “22편의 작품과 12개의 포럼·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예술 미학을 실험하고, 국내외 협력을 통해 축제 플랫폼을 확장했다”고 평가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SPAF는 지난 25년간 국제 교류의 허브로 성장해왔다”며 “올해는 ‘2025 대한민국은 공연중’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계 공연예술의 흐름 속에서 동시대 예술의 다양성과 변화를 보여준 한 해였다”고 밝혔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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