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미래산업·공공의료·문화관광 등 6대 분야 집중 
민선8기 비전 ‘시민행복·글로벌 허브도시’ 청사진 구체화 7.5% 증액 예산으로 ‘시민 체감형 시정’ 강조


부산시가 내년도 본예산 규모를 17조 9330억원으로 확정하며 민선 8기 시정의 결실을 본격적으로 거둘 준비에 들어갔다. 이는 올해보다 7.5% 늘어난 역대 최대 예산으로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 허브도시’라는 민선8기 핵심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 6대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11일 부산시는 “민선8기 비전 완성과 시민 체감형 정책 구현에 초점을 맞춘 2026년 본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내년 예산의 편성 방향은 민선8기 2대 도시목표인 ‘시민행복도시와 글로벌 허브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다함께 누리는 시민행복도시 ▲살고싶은 미래형 매력도시 ▲글로벌 물류·거점도시 ▲글로벌 금융·창업도시 ▲글로벌 디지털·신산업도시 ▲글로벌 문화 ▲관광도시 등 6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부산형 맞춤 복지와 돌봄체계 구축에 8조 631억원이 편성됐다. 중위소득 100% 이하까지 ‘함께돌봄’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퇴원환자 안심돌봄·병원 동행서비스를 강화해 돌봄 공백 해소에 나선다. 장애인 활동지원 단가 인상(1만 6620원→ 1만 7270원)과 ‘두리발’ 차량 10대 증차로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며, 시니어 복합단지 ‘하하캠퍼스’ 조성, ‘50+ 복합지원센터’ 설립도 본격화된다.

출산·양육 친화 환경 조성에도 1조 4000억 대가 투입된다. 3~5세 유아의 특성화비용(월 3만 원)을 신규 지원하고, 외국 국적 영유아에도 보육료 월 10만원을 지원해 보편적 보육정책을 강화한다.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인력에 가족을 포함하고, 어린이복합문화공간 200곳을 운영해 성장주기별 맞춤형 돌봄 체계를 확립한다.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와 재난대응 예산도 5795억원으로 늘었다. 부산의료원 호흡기센터와 어린이병원 건립으로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나서며, 달빛어린이병원과 외상거점병원 운영을 통해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줄인다. 또 노후 공동주택 1000세대에 화재예방용 아크차단기를 설치하는 등 시민안전망도 촘촘히 구축한다.

살고 싶은 미래형 매력도시 조성 예산으로 1조 4875억원이 책정됐다. ‘15분 도시’ 공모사업(복합생활권 3곳, 근린생활권 1곳)과 해피챌린지, 비전투어 시즌2 등 시민 참여형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확산하고, 삼락·화명 생태공원 야간경관 명소화, 이기대공원 아트 파빌리온 설치로 세계디자인수도 기반을 다진다. 교통 분야에서는 동백패스·K패스·정액패스를 도입해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자율주행버스와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확대해 ‘스마트 모빌리티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글로벌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4400억원이 투입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항공물류 마스터플랜 수립, 북항재개발 및 남항 서방파제 확충 등으로 트라이포트(항만·공항·철도) 기반 물류체계를 강화한다. 또 사상~하단선 공사와 하단~녹산선 착공,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등 광역 교통망 확충으로 도시균형 발전을 꾀한다.

‘글로벌 금융·창업도시’ 완성을 위한 핵심은 청년이다. 청년도약지원금(1인 100만원 1200명),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문화패스 확대(1만명) 등 청년 자립·정주 지원사업이 대폭 확대됐다. 또 1920억원 규모의 라이즈(RISE) 대학혁신사업을 통해 산학연계 ‘오픈랩’ ‘STEM빌리지’를 신설, 지역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는 2047억원이 투입된다. 동백전은 총 1조 2000억원 규모로 발행되고 소상공인 특별자금 이자보전율을 1.5%로 상향한다. 전통시장 주차장 3곳 신설, 시설 현대화 및 소비진작 환급사업을 병행해 골목상권 회복을 도모한다.

미래 신산업 유치와 혁신기술 기반 강화에는 2290억원이 투입된다.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시험대 구축, AI 기반 스마트요양원 플랫폼, 중입자가속기·탄성소재연구소 조성 등으로 신산업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

문화·예술·관광 인프라에도 5879억원이 투입된다.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하우스·시립미술관 리모델링, ‘클래식부산 페스티벌’ ‘부산불꽃축제’ 등 시민 체감형 문화행사로 ‘품격 있는 문화도시’를 지향한다.
또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과 ‘페스티벌 시월’ 개최로 마이스(MICE)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박형준 시장은 “시민의 세금은 부산의 미래를 여는 자산”이라며 “이번 예산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의회와 협력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완성하겠다”며 “부산이 글로벌 중심 도시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