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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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이 안정환과의 설욕전에서 극장골을 허용하며 또 한 번 무너졌다.

16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4’ 32회에서는 판타지리그 판도를 흔드는 ‘싹쓰리UTD’와 ‘FC환타지스타’의 맞대결이 그려졌다. 앞선 경기에서 4대0 대패의 굴욕을 안긴 환타지스타와 이를 반드시 갚아주겠다는 싹쓰리의 경기로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전부터 두 감독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김남일은 “지난 굴욕을 반드시 갚아주겠다” “오늘 이기면 회식 쏜다”고 말했고 안정환은 “오늘을 김남일 인생 가장 아픈 날로 만들어주겠다”고 맞섰다.

경기 시작 후 싹쓰리는 첫 승을 안겨준 5백 전술을 활용해 높은 점유율을 보였지만 유효 슈팅은 오히려 환타지스타가 많았다. 구자철은 “확실히 두 팀의 색이 너무 다르다”고 평가했다. 싹쓰리는 김루이의 유효 슈팅으로 흐름을 잡는 듯했으나 공수 핵심 한승우가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이후 환타지스타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한현민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고 게바라도 과감한 슈팅으로 골문을 두드렸다. 싹쓰리는 버티며 역습 기회를 노렸고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이호연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골키퍼 충돌로 득점은 취소됐다.

후반전에도 흐름은 비슷했다. 환타지스타는 코너킥과 세트피스를 활용하며 공격을 이어갔고 싹쓰리는 단단한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오재현의 헤더를 원혁이 걷어내자 구자철은 “공격수로 치면 한 골 넣은 것”이라고 감탄했다. 류은규는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싹쓰리는 결정적인 역습 기회를 잡았으나 마선호의 커트와 방태훈의 캐치로 무산됐다. 김남일은 “백패스”라며 VAR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골킥이었다. 분위기는 곧바로 환타지스타로 넘어갔다.

추가 시간 3분 동안 환타지스타는 총공세에 나섰다. 안정환은 두 번째 코너킥을 앞두고 전술을 급히 수정하며 크로스를 주문했고 게바라가 올린 공을 류은규가 목덜미로 받아 넣으며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었다. 종료 휘슬과 함께 환타지스타는 후반기 2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1위에 올랐다.

충격적인 극장골에 싹쓰리는 또 좌절했다. 김남일은 “열 받는다”고 말하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줬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아직 환타지스타를 상대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싹쓰리가 다음 경기에서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후반기 1위 환타지스타와 전반기 1위 라이온하츠FC의 맞대결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10분 방송된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