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참모총장, HD현대重 방문…세계 최고 수준 함정 기술력 확인

HD현대 정기선 회장(왼쪽)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한 대릴 커들 미 해군참모총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 ｜HD현대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함정 건조 기술력을 직접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마스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이날 커들 총장을 직접 만나 최신예 이지스함 건조 현장 등을 안내하며 HD현대의 기술력을 소개했다. 미 해군 최고 수뇌부의 이례적인 방한 일정은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태세 향상과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커들 총장은 정기선 회장의 안내로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뒤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했다. 커들 총장은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내년 진수를 앞두고 있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 등 주요 함정 생산라인도 참관했다.

커들 총장의 이번 방문은 HD현대와 미 해군 간의 상호 교류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4월에는 존 필린 미국 해군성 장관이 1번함인 ‘정조대왕함’에 승선했으며, 3월에는 정 회장이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교류한 바 있다.

정기선 회장은 “미국 조선산업의 역량 증대와 미국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해 함정부터 상선, 중형선 분야에 걸쳐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함대 현대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측과 함정 건조 분야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가 더욱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