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15일부터 이틀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WBC 대비 평가전 2경기에서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대표팀 마운드의 구심점이던 고영표, 류현진, 임찬규(왼쪽부터)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15일부터 이틀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WBC 대비 평가전 2경기에서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대표팀 마운드의 구심점이던 고영표, 류현진, 임찬규(왼쪽부터)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스포츠동아DB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54)이 내년 개최되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치른 평가전서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15일부터 이틀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WBC 대비 평가전 2경기를 1무1패로 마쳤다.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표방한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KBO리그 저연차 선수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엔트리에 포함된 34명의 평균 나이는 만 24.3세에 불과했다. 투수 18명의 평균 나이는 만 22.1세로 역대 최연소였다.

류 감독은 베테랑 투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신인 정우주(19·한화 이글스),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을 비롯한 일부 투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반면 불펜에선 박영현(22·KT 위즈)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가 부진했다. 공인구, 마운드를 비롯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일본전 2경기서 나온 4사구만 23개에 달했다.

류 감독은 17일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평가전서 젊은 투수들로만 마운드를 운영해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그 안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을 발견했다. WBC에서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소한 공인구, 사람이 판정한 스트라이크(S)존, 한·일전의 무게감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은 선수들이 있었다. 기존의 베테랑 투수들과 조화를 이룬다면 대표팀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38·한화), 고영표(34·KT), 임찬규(33·LG 트윈스)를 비롯한 베테랑 투수의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고영표, 임찬규는 지난해 프리미어12서 대표팀 마운드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임찬규는 2023년부터 3연속시즌, 고영표는 2년 만의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2008베이징올림픽서 맹활약한 류현진의 국제대회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이들 3명이 합류하면 대표팀은 경험과 해외 타자들이 생소해할 구종 다양성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류 감독과 전력강화위의 판단에 시선이 쏠린다. 전력강화위는 내년 1월 9일부터 12일간 사이판에서 진행할 WBC 대비 1차 소집 훈련을 앞두고 엔트리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류 감독은 “이번 4차례 평가전을 통해 (대표팀 선발 기준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며 “내년 1월 소집 훈련에 (베테랑) 선수들을 포함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일본과 평가전이) 이 점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던 무대였다”고 강조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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