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가드 오재현(26·187㎝)은 발목 부상 여파로 7일 안양 정관장전부터 15일 원주 DB전까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3경기에 결장했다. 이 기간 SK가 2승1패로 선전한 덕분에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었지만, 그동안 SK 특유의 기동력을 100% 보여주진 못했던 게 사실이다. 84-87로 패했던 15일 DB전에선 속공 득점이 8점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SK는 속공의 비중이 높은 팀이다. 빠른 공·수 전환도 중요하지만, 기동력이 뛰어난 가드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김선형(수원 KT)의 이적 당시 가장 크게 우려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뛰어난 수비력과 스피드를 지닌 오재현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오재현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23분59초를 소화하며 9.7점·2.4리바운드·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효율을 보여줬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3점슛도 크게 개선됐다. 51개를 시도해 17개를 적중했다(성공률 33.3%). 지난 시즌의 25.5%(184개 시도 47개 성공)와 비교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특히 4경기만에 돌아온 17일 KT와 홈경기에서 36분10초를 소화하며 이번 시즌 최다 22점·3점슛 4개를 적중했다.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비며 상대 볼 핸들러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등 남다른 에너지 레벨을 자랑했다. SK가 속공으로 12점을 뽑은 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오재현은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며 “코트에 서 있는 동안은 어떻게든 보탬이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엇보다 오재현의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게 고무적이다. 2라운드 들어 5승2패로 순항 중인 SK로선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직전 DB전에서 이선 알바노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패한 최악의 흐름을 바꾼 것 역시 수확이다. 전희철 SK 감독도 “오재현이 워낙 컨디션이 좋아서 생각보다 많이 뛰었다”며 “브레이크 이후에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해서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고 반겼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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