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최대 80억원·보장액만 78억원’ FA 최대어 ‘전문유격수’ 박찬호, 두산이 품었다…“내 플레이, 허슬두와 어울릴 것”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 박찬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박찬호는 18일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찬호가 18일 잠실구장 그라운드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손꼽히는 유격수 박찬호(30)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두산은 18일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와 계약기간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액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보장액만 78억 원에 달한다.

박찬호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됐다. 2025시즌까지 통산 10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2019년 39도루, 2022년 42도루를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도 2차례 차지했다. 특히 최근 5시즌 동안 유격수로만 5481이닝(1위)을 소화하며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유격수로 2023, 2024년 KBO 수비상, 2024년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두산은 애초 안재석(23), 오명진(24), 이유찬(27) 등 잠재력이 큰 유격수 자원의 건강한 경쟁을 통한 동반 성장을 1차 목표로 잡고 움직였다. 그러나 논의 끝에 확실한 기둥을 세워둬야 나머지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찬호는 그 조건을 갖춘 선수였다.

노선을 정한 두산은 지난 주부터 박찬호와 접촉했다.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타 팀과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공식 발표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야구계 관계자들은 “(두산과 박찬호의 계약이) 틀어질 일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KBO리그 정상급 내야수 박찬호가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박찬호는 18일 두산과 4년 최대 8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박찬호가 18일 잠실구장 내 구단사무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박찬호의 FA 등급은 A등급이다. 두산은 박찬호의 원 소속팀 KIA에 보호선수 20인 외 보상선수 1명과 박찬호의 올 시즌 연봉(4억5000만 원)의 200%(9억 원), 또는 선수 없이 13억5000만 원(올 시즌 연봉의 300%)을 보상해야 한다. 두산은 그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박찬호를 영입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두산 구단관계자는 “박찬호는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자원”이라며 “리드오프 역할은 물론 공격적인 주루 능력까지 갖춰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어린 시절 두산의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며 “좋은 계약을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의 상징인 ‘허슬 두’ 정신과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12시즌 동안 함께했던 친정팀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찬호는 “12년간 응원해주신 KIA, 또 광주 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