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이 몸담은 PSG와 부당한 처우 및 급여 미지급 등을 쟁점으로 한 법적 소송에 돌입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의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이강인이 몸담은 PSG와 부당한 처우 및 급여 미지급 등을 쟁점으로 한 법적 소송에 돌입했다. 사진출처|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특급스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그의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제대로 충돌한다. 그라운드가 아닌, 법원에서다. 서로가 엄청난 금액을 내놓으라며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다.

‘르몽드’와 ‘르 파리지앵’ 등 프랑스 유력 매체들은 18일(한국시간) “음바페와 PSG가 임금 문제로 프랑스 노동법원에서 만났다”면서 “음바페는 2억6000만 유로(약 4400억 원)를 요구하고 있고, PSG는 오히려 4억4000만 유로(약 7400억 원)를 내놓으라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많은 다른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전 세계로 전하는 가운데, 첫 법원 판결은 이르면 올 12월 중에 나올 전망이다.

양측의 대립은 2023년 7월 처음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한국축구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이 막 합류한 시점이다. PSG는 이듬해 6월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는 음바페의 재계약을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PSG는 당연히 이적료라도 챙기기 위해 계약연장을 원했으나 자유롭게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었던 음바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PSG는 음바페를 1군 선수단 훈련에서 배제했다. 유럽 빅클럽에 1군과 2군의 신분은 전혀 다르다. 2군은 대개 육성군을 갓 지난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처우도 대접도 천양지차다. 1군을 기준으로 한 약속된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음바페는 PSG가 5500만 유로를 미지급했다고 주장한다. 선수 측은 받지 못한 돈과 함께 손해배상까지 청구했다. 변호사는 2억6000만 유로를 책정했다.

반면 PSG는 “음바페는 고의적으로 불성실하게 행동했고, 팀이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데 큰 지장을 줬다. 구단은 정상적으로 이적 절차를 밟지도 못했다. FA 신분으로 떠나는 경우에 대비한 급여삭감 옵션의 존재도 부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음바페가 거부했던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제시한 몸값 3억 유로 중 일부인 1억8000만 유로를 피해액으로 책정해 4억4000만 유로의 배상을 요구했다.

공방의 추이는 예단할 수 없으나 프랑스 현지에선 결국 음바페의 일부 승소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법과 인권을 유독 강조하는 프랑스인들의 정서상 임금 문제에서 불거진 소송건은 고용주보다는 피고용인이 승소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음바페가 자신이 요구한 전액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미지급금 일부 정도를 받는 선에서 판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도 사태에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끊임없이 불거지는 이적 루머가 PSG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어서다. 일단 구단 입장은 확고하다. ‘이적 불가’ 방침을 한 번도 철회한 적이 없다. 지금으로선 음바페의 법적 공방 결과를 지켜보고 다음 스텝을 밟는 것이 좋을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