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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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상상을 초월하는 혹독한 남극 신고식을 거쳐 남극세종과학기지 명예 대원으로 입소했다.

17일 공개된 MBC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 첫 화에서는 네 사람이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인 남극으로 떠나는 과정이 담겼다. 이들은 최초로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을 방문해 펭귄마을과 세종기지 등을 찾는다. 수호는 “폭우가 내리다가도 폭염에 가까워지는 등 이상 기후를 보며 ‘지구 온난화 때문이구나’라는 걸 느끼고 있다. 남극에 가는 것 자체에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낀다. 남극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고 싶다”며 각오를 밝혔다.

명예 대원 4인방은 남극에서의 생존을 위해 해상안전훈련, 소방안전훈련, 육상안전훈련 등을 받으며 입성을 준비했다. 채종협은 “생존 훈련을 받다 보니 남극이 진짜 위험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장시간의 비행 끝에 남극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 이곳은 킹 조지 섬까지 비행기로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연구원과 탐험가들이 모이는 지역이다.

첫날 숙소에 도착한 임수향은 “아직 남극은 아니지만 ‘내가 진짜 세상 끝에 와 있네?’ 싶어서 기대되면서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일 차 킹 조지 섬에 눈보라가 몰아쳤고, 3일 차에는 활주로에 살얼음이 끼었다. 4일 차까지도 활주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비행기는 연달아 취소됐고, 입남극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이어진 불발에 명예 대원들은 좌절했지만 5일 차에 입남극 일정이 확정되면서 마침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명예 대원들이 탄 비행기는 설산 규모가 다른 남극 대륙, 킹 조지 섬에 도착했다. 첫 발을 내딛은 임수향은 “경이로워지는 마음이었다”고 전했고, 수호는 “평생 다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과학기지로 이동하기 위해 고무보트에 탑승한 네 사람은 마리안소만 인근에서 빙산이나 빙벽에서 떨어진 유빙을 목격했다. 해상안전대원 권오석은 빙벽이 과거와 비교해 약 2km 후퇴했으며 2025년 현재 기반암까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네 사람은 남극의 변화된 환경을 눈으로 확인하며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실감했다.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은 대한민국에서 17,240km 떨어진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故 전재규 대원 동상 앞에서 묵념했다.

이후 월동대원들은 외식이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세종회관’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1년간 대원들의 식사를 책임졌던 안치영 조리대원은 “하루 세 끼 먹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다. 서로 잘 살아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이 어려워 대원들이 힘들어한다. 새로운 맛을 보여줄 누군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명예 대원들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