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0까지 충분히”…이제훈→표예진 ‘모범택시3’ 웰컴백 (종합)[DA:현장]

“시즌10까지 충분히 갈 수 있는 훌륭한 IP라고 생각한다(강보승 감독)”. ‘모범택시’가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까지 갈지, 그 끝은 어디일지 기대와 궁금증 속에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강보승 감독을 비롯해 이제훈, 김의성, 표예진, 장혁진, 배유람이 참석했다.

‘모범택시3’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물로,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1년 시즌1과 2023년 시즌2에 이어 약 2년 만에 시즌3로 돌아왔다.


시즌1 당시 조연출을 맡았던 강보승 감독은 이번 시즌을 통해 입봉했다. 그는 “재밌게 찍었다. 배우들도 익숙한 분들이라 편안하게 연출할 수 있었다”면서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도 조연출로 함께했다. 시즌3 전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 감독은 “‘모범택시’는 세계관이 탄탄한 만큼 오히려 중간 유입이 쉽지 않을까 싶다. 정의로운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나서서 피해자들의 의뢰를 해결해준다는 단순하고 직선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마다 계속 연결성을 주려고 노력했다. 각자 에피소드만의 재미도 있겠지만 점점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N번방’ ‘버닝썬 게이트’ 등을 떠올리게 하는 전 시즌 에피소드처럼 이번 시즌 역시 시의성 있는 사건들을 다뤘다고. 강 감독은 “이번에도 시의성 있는 사건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사건은 반복되어왔기 때문”이라며 “시즌3에서는 택시회사에 두더지게임 잡기 게임을 뒀다. 두더지는 뭘로 쳐도 계속 나오지 않나. ‘결국엔 기계 장치 안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는 이야기를 하고서 사건을 골랐다. 본질적인 접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의성 있는 사건을 다룰 때 재현보다는 표현에 강점을 뒀다. 사건을 떠오르는 방식이 아니라 미술적으로 연출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방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시즌3에서도 ‘무지개 5인방’ 이제훈(김도기 역), 김의성(장대표 역), 표예진(고은 역), 장혁진(최주임 역), 배유람(박주임 역)이 변함없이 함께했다.

시즌3 첫 방송을 앞두고 이제훈은 “워낙 강력했던 시즌들을 이어서 시즌3가 나오는데 솔직히 많이 긴장된다. ‘지난 시즌의 에피소드들을 이길 수 있느냐’ 물으면 감히 말씀드리자면 힘들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한 마음으로 현장에서 고생한 순간을 기억한다면 시청자분들도 시즌3가 더 깊어지고 끈끈하고 더 사이다 같은 통쾌함이 있다고 느낄 것 같다.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청자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시즌3까지 올 수 있었다. 이번 시즌도 응원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도 시원함과 빅재미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표예진은 “스케일이 굉장히 커졌다. 매 에피소드 참여해주시는 배우분들이 정말 연기를 잘해주시지만 이번에 한층 더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모범택시3’에는 윤시윤과 장나라를 비롯해 타케나카 나오토, 신주환, 음문석, 카사마츠 쇼 등 국내외 배우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새 시즌에서는 차량도 업그레이드되고, 이제훈의 ‘부캐’도 더 다양해진다고. 이제훈은 “이번에 차가 업그레이드 됐다. 그전의 택시들은 클래식하고 유니크했다면 이번에는 성능도 더 좋아졌다. 너무 잘 달리고 카 액션을 할 때 밟으면 쭉쭉 나가니까 너무 편했다. 디자인도 정말 멋있다. 시즌3의 시그니처로 굳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 시즌에서 보여준 강력한 ‘부캐’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시작부터 고민이 많았고 긴장도 많이 했다. 시청자분들도 기대를 안고 봐주실 텐데 1~2화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국제범죄 에피소드에서 어떤 부캐로 악의 무리를 처단할지 기대해 달라”며 “3~4부에서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면모가 있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에피소드가 한 주 한 주 기다리면서 ‘부캐’도 궁금해 하시지 않을까 기대 된다”고 설명했다.


5년을 달려온 슈퍼 IP ‘모범택시’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을까. 이제훈은 다음 시즌의 가능성 질문에 솔직하게 “개인적인 마음은 시청자분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지만 바람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그는 “여태까지 해온 시즌에 모든 힘을 더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한다면 ‘정말 열정과 사랑을 다 쏟아 냈구나’를 시청자분들이 느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것을 ‘마지막 장’이라고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보승 감독은 “‘3부작’이 완결성의 구조이기 때문에 마지막 장처럼 보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다. 그런데 스포일러 같지만 아마 보다 보면 ‘숫자 3’이 없어진다. 본연의 출발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MC 박경림이 “‘모범택시’는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자 김의성은 “영원할 수는 없다”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가 “김도기 기사의 도가니 상태에 달려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는 ‘우주메리미’ 후속으로 오는 11월 21일(금)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