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23번)와 이강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가나 평가전서 상대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축구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23번)와 이강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가나 평가전서 상대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고 있다. 상암|뉴시스



축구국가대표팀이 2025년도 마지막 A매치인 가나전을 답답하게 풀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 중인 가나와 11월 두 번째 친선경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득점은커녕, 이렇다할 찬스조차 없는 지루한 공방만 반복했다.

볼리비아전을 익숙한 4-2-3-1 포메이션으로 소화하며 2-0 승리한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선 9월 ‘월드컵 모드’ 전환 후 집중 연마해온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조유민(샤르자) 사이에 박진섭(전북 현대)이 후방을 책임지는 3-4-3 포메이션이다.

좌우 윙백에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배치됐고, 이번 소집 기간 가장 큰 고민을 안겨줬던 중원은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권혁규(낭트)가 책임졌다.

전방은 주장 손흥민(LAFC)의 왼쪽 윙포워드 배치가 가장 큰 특징이다. 그는 9월 A매치 미국 원정부터 꾸준히 원 톱으로 기용됐는데, 이번엔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전성기를 일군 측면 날개로 출격했다. 대신 가나전 원톱은 오현규(헹크)가 나섰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오른쪽 측면에 위치했다.

그러나 전반전은 내내 답답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30여분이 흐를 때까지 한 번도 슛을 시도하지 못했다. 볼배급부터 원활하지 않았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시작된 침투 패스는 잦은 시도에 비해 성공률이 굉장히 낮았다. 공격수 3명에게 볼이 떨어진 장면도 드물었다. 롱패스도 숏패스도 촘촘하게 라인을 형성한 가나 수비에 걸리기 일쑤였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이강인이 전반 중반부터 중앙 깊숙이 내려가고,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까지 이동했으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반 41분 왼쪽 코너킥에 이은 권혁규의 헤더가 이날의 첫 번째 슛이었다. 설상가상 손흥민의 폭발적인 스피드조차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더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